잘살아라억겁 인연 속 하얀 은하수를 건너두별이 축복으로 만나뜨거운 가슴 맞대고 두 손 꼭 잡았구나섬김과 존중 사랑과 믿음의공든 탑 쌓아가며 부디..*신혼부부에게 선물한 인두화-최진태 作*모란의 꽃말은 부귀ㆍ영광ㆍ행운ㆍ행복한 결혼ㆍ부부간의 변함없는 사랑을 상징[시작(詩作)노트]《님들의 결혼에 부쳐》아, 오늘은 아름다운 약속의날!/오늘은 새 길을 여는 축제의 날!/내딛는 발자욱마다 햇살이 눈부시다/하얀 은하수를 건너온 두 별이/ 축복으로 만나/온 세상 하늘과 온 동네 지붕을/환하게 밝히며 내려왔구나/뜨거운 가슴 맞대고 손 꼭 잡은/ 그
"고래 이야기"를 마음에 품은 뒤 겪은 변화다. 통영 인근 바다를 오가며 고래처럼 생긴 섬을 보거나 고래라는 글자만 보아도 가슴이 뛴다. 보물을 얻은 느낌이랄까? 형상만 보아도 이런데 실제 고래를 보면 어떨까. 어느 날엔 통영운하에서 고래를 본 적도 있다( 제195화, "운하에 고래가 산다", 2019년 2월 1일).거제 둔덕면 학산리에 가면 '고래섬'이라 불리는 섬이 있다. 영락없는 고래 모양이다. 조용하게, 그러나 힘차게 남쪽 바다로 헤엄치는 모습이다. 성포 앞바다에도 고래섬이 있다. 실제 이름은 노루섬인데
두드림심장 박동소리 담아낸 원초적 포효들짐승 쫓는 원인(原人)들의굴리고 디디고 쪼개고 합하는발걸음 소리, 산다는게 울림이었네울림 멈추는 날 하늘 문 여는 날[시작(詩作)노트]《드러머》심장박동 담아내며 하늘문 함께연다태초의 소리런가 천둥번개 내리치던원인(原人)들 들짐승 쫓는 둥둥둥둥 발걸음양손은 리듬 줍고 양발은 박자 밟고쪼갰다 합해지는 현란한 파도 타며온 세상을 화엄 정토로 장엄하게 물들여사는게 울림이죠 저승길 건넘 역시날갯짓 파동에도 지구 저편 들썩이니두드림 신들린 몸짓 온 사위가 숨죽여
요양병원 중환자실봄 눈꽃송이 흐드러지게 피고 지는봉숫골* 저 벚꽃 축제내 생에다시 가볼 수 있을까?날 앉혀라도 주시게*통영에서 벚꽃 축제로 유명한 곳, 통영대교 지나 미륵도에 위치한 마을.'이번 봄도 잘 부탁해!'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올해는 3.23~24일 열림. [시작(詩作)노트]놓여있다 노년의 삶 투병과 간병 사이/어떤 병이 닥쳐 올지 예측 불가 인생 노정/때로는 반짝거린 몸 언제까지 유지할까자식이며 벗님네들 일가친척 있다 한들/그 누구도 날 대신해 아파줄 수 없는 것을/평소에 자신의 건강 부디 살펴 주소서요양원과 요양병원 오늘
엊그제가 삼일절, 집집마다 태극기를 내걸며 조상들의 얼을 기렸다.몇 해 전 개봉했던 영화 는 위대한 장군 홍범도가 아닌 독립전쟁의 현장을 누볐던 민초들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이 땅의 민초들은 극악한 세월을 어떻게 뚫고 나갔는지, 이 나라 역사의 진정한 주인이 누군지 알게 된다.그런데 데자뷔 같은 영화 포스터를 보며 궁금한 게 있다. 독립 의병들이 들고 있는 저 총은 어디서 났을까? 쏟아진 저 총알들은 어디서 구했을까? 여기서 체코라는 나라가 등장한다. 한마디로 이 무기들은 체코 군대에서 사들
남몰래 흐르는*눈이 아니라 가슴으로 흐른다는눈물 한 줌 품지 않은 삶 어디 있을까견딜만한 삶의 무게 주셨겠지요언제 울었는지? 마음 언제 씻었는지?눈물이 그대를 구원하리라'사랑의 묘약' 중 '남 몰래 흐르는 눈물(Una Furtive Lagrima)’[시작(詩作)노트]《눈물》겉으로는 웃고 있다 속울음 삼키면서|차라리 쏟아내자 감정 샘 터트리며혹자는 카타르시스 그 자체라 말한다지스스로를 몰아세운 막다른 골목에서강력한 살상무기인 원시적 감정 폭탄마지막 자존심마저 짓이기네 무참하게툭 던진 말 한마디 물폭탄이 된 듯하다봇물이 터진 듯이 소용
글로리아(gloria) 오카리나여여리다 그러나 단단한작다 그러나 이 세상 어느 것보다 큰온 몸으로 품은 후 정성스레 다가가야거위 발걸음 속에서 비로서보혈(寶血)*의 음률을 들려 준다는*보혈(寶血, precious blood):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고귀한 피, 구원의 은혜를 상징[시작(詩作)노트]《작지만 큰 악기 흙피리 오카리나》수천년을 땅속에서 숨죽이고 기다리며 나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 줄 장인을 기다렸습니다.수만년을 허공을 맴돌며 인고하며 나에게 혼을 담아 내어줄 악사를 기다렸습니다. 그리하여 마음껏 목청껏 하늘의 노래를
바람불어 좋은 날새해 보랏빛 꿈과 소망얼레 바투 잡고 높이 높이 감아 올리며고단한 삶의 편린들일랑미륵산 너머로 훨훨 날려 보내세에헤야 디야 송액영복*이로세*송액영복(送厄迎福): '나쁜 것은 보내고 복은 부른다'는 말. 정월 대보름이 되면 '연(鳶)'에 송액영복이라는 말 등을 적어서 하늘로 날려 보냈다.[시작(詩作)노트]《푸른 창공에 연을 날리자》"풀 먹인 연실에 내 마음 띄워 보내저 멀리 외쳐본다 하늘 높이 날아라내 맘마저 날아라 고운 꿈을 싣고 날아라"1979년도 대학 가요제 금상을 받은 라이너스의 '연' 가사이다. 이 노래의 가
옛 통영 사람들은 고래를 자주 만났을까? TV도 그림책도 없던 시절, 통영 곳곳에 고래라는 지명이 붙여진 건 무얼 뜻할까? 먼바다 욕지도에는 고래강정과 고래머리가 있고, 안바다 학림도에는 고래개능선이 있다. 산양 풍화리에도 고래개가 있고, 광도면 적덕삼거리 뒤에도 고래개능선이 있다. 서북쪽 바다 사량도 곁에 있는 수우도에는 해골바위와 더불어 고래바위가 명성을 떨치고 있다.울주 반구대 암각화에서 보듯 한반도에선 일찍부터 고래랑 친숙하게 지냈다. 소와 호랑이 등 육지 생물도 있지만, 가장 많이 보이는 게 고래다. 귀신고래, 범고래, 혹
끽다거*세상사 본디 무상한 것세상 명리 다 그렇고 그런 것모두가 다 버리고 갈 허상인걸무얼 그리 안달 급급 애닯아 하나여보게 차나 한잔 드시고 가게*喫茶去: 당(唐)대의 승려 조주의 일화에서 유래한 말로서, '차나 한잔 마시고 가거라'의 뜻. 일상생활이 곧 도(道)라는 평상심지도(平常心之道)와 만물일체(萬物一體 )사상을 대표하는 화두(話頭)로 유명하다.[시작(詩作)노트]자기 의지와는 무관하게 소용돌이 치는 삶 속으로 던져진 듯한 인생, 허나 세상사가 본디 무상한것 아닐까요? 마음 한자락 내려 놓으면 그게 곧 천당이고 극락인 것을.나
물텀벙이라고요?아서라 물메기 팔자 시간 문제였군일년 내내 세파에 시달린 지친 속간 밤에 퍼마셨던 술독에 후루룩소리내어 들이키는 국물 한 그릇살랑살랑 세상이 환해지는 물렁 수류탄[시작(詩作)노트]《겨울 철 통영의 맛, 못생겨도 맛은 좋아 물메기 탕》요즘 통영 정량동 동호항에 가면 겨울철 별미로 유명한 물메기를 배 위에서 말리고 있는 풍경이 심심찮게 눈에 뜨인다. 추운 겨울에 어획하는 물메기는 겨울 철 최고의 맛으로 등장한다. 통영사람들은 물메기를 그냥 '미기'라고도 부른다.통영 여객선 터미널에서 제법 오래 배를 타고 들어가는 '추도'
리멘시타(Limmensita)*풍경 소리 쨍 선정 삼매 깨우다눈물 속에 피는 꽃뼈 속까지 시린 매운 향 가득사는게 수행이렸다 인생도 흘러좋구나 매화로구나 사랑도 매화로다**'눈물 속에 피는 꽃'이라는 뜻, 조니 도렐리(Johnny Dorelli)가 부른 이탈리아 칸소네 곡으로 1967년 산레모 가요제 우승곡이기도 함*경기 민요 '매화타령' 중[시작(詩作)노트]아직도 봄은 저만큼에서 느림보 걸음으로 닥아오고 있는데 매화는 이미 이곳 저곳에서 두런두런거리며 한 봉우리씩 조심스레 꽃을 피우며, 겨울잠을 떨치고 봄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정
다도해를 하나의 세상으로만 이해하는 이들은 '끊어진' 섬들의 개성을 보지 못한다. 구석구석 섬을 다녀본 이들은 안다. 비슷해 보이는 이 섬 저 섬이 얼마나 개성 넘치는지. 풍광도 다르고, 잡히는 물고기도 다르고, 밥상도 다르고, 덩달아 인심도 다르다. 섬마다 별천지요, 딴 세상이다.반대로 570개의 섬을 따로따로 보면서, 어느 한 섬을 나만의 섬이라 부르고, 그 섬의 개성을 칭송하기에 바쁜 이들은 다도해 전체의 모습을 놓치기 쉽다. 바닷물 수위가 훨씬 낮았던 1만여 년 이전의 통영 앞바다를 상상해 보면, 섬들은 대부분 뭍이었다. 뾰
여기는 콜로세움*블링블링* 여신의 자태와 웃음 속에날 시퍼렇게 선 비수 품은 채죽고 죽이는 검투사들의 혈투를하하 호호 즐기며 박수치고 있다때로는 감동의 눈물도 흘린다니*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고대의 원형 투기장(鬪技場).*bling bling, 자메이카어의 속어- 힙합분야에서 나온 신조어로 '반짝거리는' 이라는 뜻.[시작(詩作)노트]《트롯의 향연》인생의 부침한과 서러움 달랜그 시절 그 곡조서양의 뮤즈*동양의 간다르바*모두 아우른(*그리스 신화 속 음악의 신, *범어로 음악의 신)동백 아가씨봄날은 간다ㆍ이별그냥 목매여아련한 추억젓가락
음식 말고 다도해 문화다운 통영살이에는 어떤 게 있을까?선거에서 이런 다도해 문화의 특징을 찾을 수 있겠다. 선거의 기준이 한결같지 않다. 때로는 잇고 때로는 끊는다. 중앙정부의 힘을 끌어다 쓸 필요가 있을 때는 여당에 표를 주고, 그렇지 않을 때는 제아무리 힘센 정치인이라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지역을 위해 일할 일꾼을 뽑을 때도 지역색, 학벌, 정당 등 모든 것에 문을 활짝 연 듯하면서도 어느 순간 닫혀있다. 지조 없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다고 오해받을 수 있지만, 깊은 맥락이 있다.물론 이런 다도해스런 선거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
신통방통 빵 빵춥고 배고팠던 시절부터단맛과 허기를 채워주던젖과 꿀이 흐르는 달콤한 유혹풍요 그 자체인 시대에 더 열광하는심지 깊은 그 맛의 비결은?[시작(詩作)노트]'꿀빵'이라고 하면 달콤한 꿀맛이 떠오르지만 사실 통영꿀빵에는 꿀이 없다. 마치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통영꿀빵은 밀가루 반죽에 팥소를 넣고 기름에 튀긴다. 그리고 겉면에 물엿이나 조청과 통깨를 바른 빵이다.귀했던 꿀대신 서민들은 대체재로 먹었던 감미료를 사용한 것이다. 물엿과 조청의 차이는 물엿은 곡식에서 인위적으로 녹말을 분리하여 당류로 분해한 것이며, 조청은 곡식과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저뭄 기울음 사라짐 존재의 비움,잿더미 속 마지막 불씨의 아른거림은선연한 비장함. 아, 그래 적멸 그 자체다그 어둠 속에서다시 달이 뜨고 별이 밝아 온다*김용택 시인의 시 제목, 산양 일주도로 '달아 공원' 가는 길목에 있는 까페 이름이기도 하다. '달아 공원'은 해맞이ㆍ해넘이ㆍ달구경 하기 좋은 명소로 유명.[시작(詩作)노트]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길 중의 하나인 '꿈의 60리' 산양일주도로를 달리다 보면 뉘엿대며 넘어가는 해넘이를 만날 수 있는 '달아공원'이 나온다. '달아공원'의 언덕에 서면 대매물도,
통영은 다도해의 고장이다. 닫힌 듯 열린, 열린 듯 닫힌 바다. 끊어진 듯 이어진, 이어진 듯 끊어진 섬. 이 바다와 섬의 대향연이 통영의 다도해다. 다도해에서 살면서 다도해 기질을 갖고 다도해 문화를 만들며 살아온 통영 사람들. 이들이 일군 다도해 문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지난 글에서 통영의 다도해 문화 사례를 들려달라는 요청을 올린 뒤 몇몇 분과 대화를 나누었다. 통영을 사랑하는 통영 사람, 통영을 그리워하는 출향인, 통영 사람보다 통영을 더 사랑하는 또 다른 통영 사람. 이분들의 이야기가 여전히 궁금하다.지난 326화 "너
비룡농주*의 새해 아침청룡이 여의주를 물고 상승하는새 아침의 햇살 눈부시다설레임 가득 안고옷깃 여미며오체투지 순례자 닮은 첫 발길*비룡농주(飛龍弄珠): 노는 용이 여의주를 희롱하다.[시작(詩作)노트]푸른 기운을 띤 상스런 '청룡의 해', 갑진년(甲辰年)의 새 해가 밝았다.용은 시간과 절기를 표현하는 동양의 십이지지(十二地支) 중 유일하게 날아 오를 수 있는 동물이자 인간계에 존재하지 않는 영물이다. 용은 하늘과 땅, 물의 삼계(三界)에서 사는 유일한 동물이기에 전지전능한 능력을 지녔다고 여긴다. 그러므로 동양문화권에서 용은 각별한
고요한 밤 거룩한 밤부디 오늘은 일찍 자거라책도 덮고 게임기도 끄고나 팔 떨어질 것 같다* 얘들아기억력도 가물가물하니받고 싶은 선물 카톡으로 남겨다오*굴뚝으로 들어갈 때가 좋았다. 다소 검정을 묻히기는 했어도...[시작(詩作)노트]'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마태 2,10)는 성탄일에 산타가 빠질 수 없다.산타클로스의 기원은 4세기경 터키 의 대주교였던 니콜라오 성인의 모범에서 유래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성인은 부모를 일찍 여의고 물려받은 재산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자선을 베풀고,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데 앞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