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방통 빵 빵춥고 배고팠던 시절부터단맛과 허기를 채워주던젖과 꿀이 흐르는 달콤한 유혹풍요 그 자체인 시대에 더 열광하는심지 깊은 그 맛의 비결은?[시작(詩作)노트]'꿀빵'이라고 하면 달콤한 꿀맛이 떠오르지만 사실 통영꿀빵에는 꿀이 없다. 마치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통영꿀빵은 밀가루 반죽에 팥소를 넣고 기름에 튀긴다. 그리고 겉면에 물엿이나 조청과 통깨를 바른 빵이다.귀했던 꿀대신 서민들은 대체재로 먹었던 감미료를 사용한 것이다. 물엿과 조청의 차이는 물엿은 곡식에서 인위적으로 녹말을 분리하여 당류로 분해한 것이며, 조청은 곡식과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저뭄 기울음 사라짐 존재의 비움,잿더미 속 마지막 불씨의 아른거림은선연한 비장함. 아, 그래 적멸 그 자체다그 어둠 속에서다시 달이 뜨고 별이 밝아 온다*김용택 시인의 시 제목, 산양 일주도로 '달아 공원' 가는 길목에 있는 까페 이름이기도 하다. '달아 공원'은 해맞이ㆍ해넘이ㆍ달구경 하기 좋은 명소로 유명.[시작(詩作)노트]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길 중의 하나인 '꿈의 60리' 산양일주도로를 달리다 보면 뉘엿대며 넘어가는 해넘이를 만날 수 있는 '달아공원'이 나온다. '달아공원'의 언덕에 서면 대매물도,
통영은 다도해의 고장이다. 닫힌 듯 열린, 열린 듯 닫힌 바다. 끊어진 듯 이어진, 이어진 듯 끊어진 섬. 이 바다와 섬의 대향연이 통영의 다도해다. 다도해에서 살면서 다도해 기질을 갖고 다도해 문화를 만들며 살아온 통영 사람들. 이들이 일군 다도해 문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지난 글에서 통영의 다도해 문화 사례를 들려달라는 요청을 올린 뒤 몇몇 분과 대화를 나누었다. 통영을 사랑하는 통영 사람, 통영을 그리워하는 출향인, 통영 사람보다 통영을 더 사랑하는 또 다른 통영 사람. 이분들의 이야기가 여전히 궁금하다.지난 326화 "너
비룡농주*의 새해 아침청룡이 여의주를 물고 상승하는새 아침의 햇살 눈부시다설레임 가득 안고옷깃 여미며오체투지 순례자 닮은 첫 발길*비룡농주(飛龍弄珠): 노는 용이 여의주를 희롱하다.[시작(詩作)노트]푸른 기운을 띤 상스런 '청룡의 해', 갑진년(甲辰年)의 새 해가 밝았다.용은 시간과 절기를 표현하는 동양의 십이지지(十二地支) 중 유일하게 날아 오를 수 있는 동물이자 인간계에 존재하지 않는 영물이다. 용은 하늘과 땅, 물의 삼계(三界)에서 사는 유일한 동물이기에 전지전능한 능력을 지녔다고 여긴다. 그러므로 동양문화권에서 용은 각별한
고요한 밤 거룩한 밤부디 오늘은 일찍 자거라책도 덮고 게임기도 끄고나 팔 떨어질 것 같다* 얘들아기억력도 가물가물하니받고 싶은 선물 카톡으로 남겨다오*굴뚝으로 들어갈 때가 좋았다. 다소 검정을 묻히기는 했어도...[시작(詩作)노트]'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마태 2,10)는 성탄일에 산타가 빠질 수 없다.산타클로스의 기원은 4세기경 터키 의 대주교였던 니콜라오 성인의 모범에서 유래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성인은 부모를 일찍 여의고 물려받은 재산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자선을 베풀고,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데 앞장
통영은 다도해의 고장이다. 한려수도 뱃길을 품고 있으며, 570개에 이르는 섬들로 이루어진 '섬의 본향'이다. 그렇다면 통영의 문화를 '다도해 문화'라고 불러야 한다. 이웃한 지역들과 비교해도 확연히 다른 풍광이다. 풍광이 다르면 삶이 다르고, 삶이 다르면 사람도 다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통영 사람'은 남다른 데가 있다고들 한다.2000년대 중반 통영을 찾았던 이어령 선생은 통영다운 통영을 '다도해 문화'에서 재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도해는 그냥 섬이 많은 바다가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 다도해란 무엇인가? 무질서한
곡차 한 잔 올리며그대의 멋진 삿갓도 머리보다 크면 헛 돔공들여 매만지면 편하게 쓸 수 있죠감투가 머리보다 더 커하는 일이 다 어린* 것도 고쳐 쓸 수 있을까요? 묻노니 님*께*'어린'은 옛말로서 '어리석은'의 뜻*조선 후기의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시작(詩作)노트]조선 중기 학자 화담 서경덕 시조의 초장에는 '마음이 어린 후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하는 귀절이 나온다.여기서 '어린'은 '어리석다'의 옛말이다. 야담에 따르면 황진이는 생불(生佛)이라 불리던 지족선사를 유혹하여 파계시켰다. 또 서경덕도 유혹하였으나 그는 전혀 흔들리
《포세이돈의 애마*》저출산 극복 대책남녀가 따로없이 협업을 실천해야심지어 수태 출산 역할분담까지도님들의 순애보는 만인의 표상이라우리 뇌 속 그대 역시 이같은 사랑 필요*그리스 신화에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마차를 끄는 몸은 말, 꼬리는 물고기 닮은 힘찬 동물을 일컬어 해마(Sea horse, Hippo campus)라 지칭.[시작(詩作)노트]해마는 매우 독특하게 생긴 실고기목 실고기과의 물고기로 겉모습이 말을 닮았다. 그래서 한자귄에서는 海馬, 영어권에서는 Sea horse라 칭한다.신화 속에 등장하는 해마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15세기 성종 때 완성된 법전인 《경국대전》에는 여자의 단독 여행을 금지하는 규정이 있었다. 발각되면 곤장형이었다. 삼종지도와 여필종부가 상식이요 법으로 통하던 그 시대에, 남장을 하고 전국 유람을 떠난 소녀가 있었다. 조선 후기까지 지속되었던 강압적 남녀차별을 생각하면, 상상 밖의 일이었다.1817년 원주에서 태어난 김금원의 이야기다. 신분은 원주 감영의 관기였다. 15세가 되면 관기로서 독자 행동이 불가능했기에 부모의 허락을 받아 14살에 몸을 일으켰다. 원주를 떠나 호서 지방을 시작으로 금강산과 관동팔경, 평양에서 의주까지 관
하얀 회상뒷산 솔바람에 펄럭대는 문풍지강물 쩡쩡 금가는 곧추선 한파도울긋불긋 묵직 두툼 투박*했던그대 앞엔 꼬리를 내렸지아랫목 뽀그르르 술익는 소리 너머로*목화솜 이불[시작(詩作)노트]본격적인 겨울 날씨로 접어 들고 있다. 이럴땐 무엇보다 따뜻하고 푹신한 이불이 그리워진다.요즘 극세사, 옥수수를 원료로 한 인지오, 듀폰 리뉴어블, 오리털, 거위털, 양모 이불 등등 이름도 생소하고 다양한 이불들이 제각기 화려한 모습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예전 목화솜 이불만큼이나 할까?목화솜 이불은 예전엔 사위나 며느리가 오면 좋은 이
《옴니버스 옴니아*》육참골단(肉斬骨斷)*의 결기 품은 후무서리 찬바람에비로서 우담바라꽃 피우다니장하다, 떫고 비릿하던내 젊은 날의 초상(肖像)이여*Omnibus Omnia:라틴어로 '모든 것을 모든 이에게(All things All mens)'*자신의 살을 베게 하고, 상대의 뼈를 자른다. 즉 작은 손실 대신에 큰 승리를 거둔다는 손자병법 전술 중 하나[시작(詩作)노트]곶감의 성분은 감 100g당 당분이 14g, 비타민C는 사과의 8-10배, 비타민A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종합 비타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타민C를 비롯해
통영시립박물관에서 ‘삼도수군통제영 지도展’이 열리고 있다. 전국의 박물관에서 모셔 온 진귀한 통제영 옛 지도들이 가득하니 꼭 관람해 볼 일이다.옛 지도를 보고서 '검은 건 선이요, 흰 건 종이다'라고 한다면 까막눈이요 하수다. 검은 선과 채색으로 이루어진 지형과 지물, 이것들로 이루어진 공간을 본다면 중수다. 얼마 전까지 내 모습이었다. 군에서 독도법을 배웠지만, 전투에서 생존을 위한 최후의 방편일 뿐 시공간을 꿰뚫는 안목과는 거리가 멀었다.지도에서 공간을 넘어 역사의 흐름과 인간 삶의 갖가지 면목, 나아가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과
스무고개아슴아슴 젖어드는 노을 사이로신열 달뜬 선홍빛 섬들 울을 삼아사랑하는 사람들과 한 오백년 쯤아우르며 살고 싶다는 생각쌍무지개 되어 걸려 있는 곳은?[시작(詩作)노트]통영대교는 통영 8경 중의 하나로 손꼽히며, 통영의 가장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통영시 미수동과 당동을 잇는 아치 형태의 쭉뻗은 이 통영대교의 길이는 391미터, 폭은 20미터이다. 푸른계열의 조명인 196개의 투광등이 설치돼있다. 통영대교는 미륵도로 들어가는 중요한 관문이다. 그 전에는 충무교가 그 역할을 했고, 그 옛날에는 착량교가 미륵도로 들어
선인(仙人)다성(茶聖) 육우 손길 담고허왕후의 발길 따라깊은 명상 흰 잠 털며정갈하게 오셨구려도솔천 천년의 미소 눈부시다[시작(詩作)노트]산청군 덕산면 보림선원이 자리잡고 있는 뒷산에 오르니 지천에 차나무가 들어서 있다. 예전같았으면 무척 귀하게 대접받았을 터인데 거의 방치되다시피 야생으로 자라고 있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녹차 신드롬이 한창 일때가 있었는데 아, 옛날이여! 요즘은 거의가 커피 일색으로 바뀐듯 하니 이 일을 어이할꼬. 물론 커피 그 자체를 폄하하는건 결코 아니지만, 오랜 역사를 지닌 우리의 전통차가 홀대받고
우장춘 박사는 우리나라 농업의 아버지라 불린다. 그는 '씨없는수박'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이는 육종학의 우수함을 보여주려고 재현한 것일 뿐, 그의 위대함은 따로 있다. 쌀과 김장 김치를 비롯해 우리가 먹는 농산물의 대부분은, 그가 없었다면 우리 밥상에 없을 것이다. 그의 장례식이 대한민국 최초의 사회장으로 진행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런 우장춘 박사 덕택에 통영 납도와 욕지도가 귤나무 섬이 된 사연을 살펴보자.먼저 그의 뼈아픈 출생 배경이다. 그는 우범선의 아들이다. 우범선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테지만, 명성황후 시해
나를 찾아가는 여행*세상에 태어나 많은 것을 보느라눈은 벌써 이리도 침침해졌구려그러고도 진작 제대로 못본게 있으니오늘은 기필코 보리라, 만나리라제일 가깝고도 먼 '그대'를*선(禪), 명상, 묵상, 사유, 성찰, 피정(避靜)[시작(詩作)노트]얼마전 2박3일간 일정의 거사풍 불교의 '추계 철야 정진대회(精進 大會)'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하여 경남 산청에 위치한 '보림(寶林)선원'에 다녀 왔다. 정식 일정은 5박6일 간에 걸쳐 하계(夏季), 동계(冬季)에 이루어진다고 한다.그런 정식 일정으로 올 겨울에 실시되는, '동계 철야 정진대회'
지독한 이기심*은행잎 책갈피의 추억도'살아있는 화석' 칭호도동정녀 닮았다는 경외감도'공공의 적'이라는 명제 앞에선그저 한갖 허언일 뿐*은행 열매에 구린내가 난다는 이유 하나로 암나무에 약물을 주입하거나, 차츰 베어낸다는 소식이 전국에서 들려온다.[시작(詩作)노트]《천년의 사랑, 은행나무》하나의 문을 닫고 또 하나의 문을 준비해야 하는 계절 가을이다. “은행나무에 하늘이 노랗게 내려앉는다 /겨울이 오기전 잠깐 밟아보는 푹신한 하늘” 이 하석의 ‘하늘’이란 시의 한 구절이 떠올려지는 계절이다. 가을이라는 계절의 색은 역시 노란색일 것이
경청(傾聽)'통하면 살고 막히면 죽는다'* 했다말이 통한다는 건 살을 섞는 것보다관능적 행위, 잘 들어 준다는 건소통과 사랑의 첫걸음이요성자(聖者)의 몸짓*동의보감에 나오는 말로써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_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시작(詩作)노트]살아있는 것은 막히면 죽는다. 이것이 생명의 기본원리다. 사람 사이의 호흡은 소통이다. 말과 글, 행동으로 하는 소통에 문제가 발생하면 숨이 막히는 경우와 똑같은 고통을 느낀다.일상생활에서 의사소통이란 잘 듣고 잘 반응하는 과정이다. 사람의 의사소통을
제1회 통영영화제가 열린다. 통영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는, "통영영화제는 너무 당연하다. 늦은 감이 든다"고 말하는 이도 있고, "영화제가 너무 많다. 통영에 또 만들 필요가 있나. 통영에도 문화행사가 많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역사적 정통성 한 가지만으로도 제1회 통영영화제는 '옳다'.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102년 전인 19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8월 13일 흰색 바지에 짙은 상의, 중절모를 쓴 정장 차림의 "통영청년단 활동사진대" 청년들이 서울역에 내렸다. 영사기를 들고 전국 순회상영을 다니며 사람들로부터 환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