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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를 쳐서 살거나 빌어먹더라도 도시가 낫다는 친구와 술 한 잔 하면서, 하도 가슴이 답답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무리 농담이라도 그렇지,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 많다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겠냐?" "도시 사람들은 앞집 뒷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잖아. 차라리 모르는 게 마음 편하잖아. 알아야 할 필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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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신문
2012.04.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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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거가 끝한 대한민국에 새로운 권력집단이 등장했다. 기존 여당과 차별화를 시도한 새누리당이 현 정권심판을 내세운 민주통합당에게 압승한 결과이다. 권력의 부자세습이 거듭되고 있는 북한이나, 권력이양을 둘러싸고 심각한 암투가 벌어지고 있는 중국에 비한다면, 대한민국은 선거를 통해 매우 안정적이고 평화롭게 권력을 교체하고 있어 다행이다. 그러나 이번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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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신문
2012.04.2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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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근대사 바로알기부산의 근대사는 경상남도의 한 부(府)에서부터 출발한다. 그 근거자료 중 하나가 統營郡誌 (上) 61-62쪽에 수록 되어져 있다.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해 보면 다음과 같다. 현대적 의미의 인구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부터이다. 조선 총독부는 1910년부터 1943년까지 연도별「연말 현주호구조사(年末 現住戶口調査」)를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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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신문
2012.04.1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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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는 끝났다. 지난 두어 달 지역을 떠들썩하게 들었다 놨다 하던 국회의원 뽑기대회 선거운동이 낙화와 함께 꽃비를 흩뿌리고 끝났다. 피로가 누적된 후보들도, 더 고단한 시간을 보냈던 참모진들도 땟자국 낀 발꼬락을 씻고 종종걸음으로 알통이 생긴 다리를 뻗고 긴 단잠에 빠져들었을 터. 선거운동 기간 내내 후보군들은 자신의 진심과 포부 혹은 야망을 잘 알아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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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신문
2012.04.1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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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2년전 처음 스마트폰을 사용했을 때는 통화 도중 끊겨 불편한 적이 많았다. 최근에는 LTE라는 차세대 전화망에 가입한 사람들이 그런 불만을 토로하곤 한다. 상대방의 음성은 들리는데 나의 말은 전달이 안되어 "여보세요" 몇 차례를 반복하다가, 전화를 다시 걸어야 하는 경우이다. 중요한 전화이면 어디까지 얘기했는지 서로 확인하고 통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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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신문
2012.04.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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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정농회(正農會) 초대 회장을 지낸 오재길 선생님을 아십니까? 올해 아흔 살이 넘은 분이십니다. '정농회'란 말 그대로 바른 농사를 짓고 싶은 농부들의 모임입니다. 바른 농사란 농약과 화학비료 따위를 쓰지 않고, 사람과 자연을 살리면서 건강한 먹을거리를 짓는 농사지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수십 년 동안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농약과 화학비료를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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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신문
2012.04.0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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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에게 가는 길, 집으로 가는 길, 여행자의 길, 모든 길은 아름답다. 오소리가 나댕겨서 생긴 길 '오솔길', 밤 마실 댕기기 좋은 '모실길'은 동네마다 있었다. 길을 걷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조명하고 종래에 없던 새로운 길을 맹그는 일이 한참 유행이다. 올레길 둘레길 갈맷길 등등 새로운 이름들이 날마다 새로 생긴다. 길이 없어서 가지 못하는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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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신문
2012.03.3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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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 3회째로 들어서는 김상옥 시조문학상과 김춘수 시문학상에 대해 그간 상의 명칭 문제와 제반 사항을 놓고 끊임없는 논란이 제기되어 왔다. 앞으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주관 기관과 추진 협회는 진지한 토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 결과 좋은 안이 채택되어지길 바라며, 그간의 오해 또는 부조리한 점 등이 잠재워졌으면 하는 바람이 앞선다. 이에 관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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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신문
2012.03.0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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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짐에 따라 나라별로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의 4차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를 2050년까지 1990년 대비 50%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딴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당면한 발등의 불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세계9위에 이르는 높은 이산화탄소 배출 국가로서 지구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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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신문
2012.02.2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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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 김상옥의「白瓷賦(백자부)」는 첫 시조집 《초적(草笛)》(1947)에 수록되어져 있다. 백자가 품고 있는 내밀한 품성을 예찬한 현대감각의 시조이다. 초정 김상옥의 이 시조는 이젠 구시대로 전략한, 상실된 유토피아를 찾은데 큰 뜻이 있다. 조선시대 백자는 우리의 문화유산 즉 전통문화재 중 하나로 고려청자와 더불어 품격을 더한다. 그 자태는 어느 나라 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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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신문
2012.02.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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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사제(蛇酉師弟)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저러다가 너무 멀리 날아올라 끈 떨어진 연 찾으러 온 동네방네 '연 그레이'가 되어 기웃거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사유사제가 머꼬, 뱀탕집 이름이가? 머, 얼쭉 비스무리하다. 근데 사람이 직접 비얌을 잡아서 고아 묵는 것 보다(사실 해충이 많아서 그냥 먹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닭 한테 먼저 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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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신문
2012.02.1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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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제자들 중에는 결혼소식을 알려주는 제자들이 더러 있다. 학창시절 비교적 나와 가까이 지낸 제자들이다. 전화로 알려오면 결혼을 한다는 것이고, 직접 청첩장을 들고 찾아오면 주례를 서달라는 경우가 많다. 제자의 결혼주례를 서 주는 것은 교수의 특권인 동시에 나를 스승으로 선택해준 제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래서 필자는 제자들의 주례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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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신문
2012.02.1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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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국내 자영업자들의 시중은행권 부채가 102조를 넘는다고 한다. 작년 동기에 비해 10조가 늘었는데, 2005년 이후 감소하던 자영업자들이 올해 들어 증가세로 돌아선 탓이다. 은퇴시기에 접어든 50대 장년층의 창업이 늘어난 결과이다. 중장년 창업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지만, 교육과학부는 내년부터 전국 50개 대학에 창업교육센터를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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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신문
2011.12.2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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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노스 교복'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중고생들이 유명 스포츠 의류회사인 노스페이스 등산복 외투를 마치 교복처럼 너도 나도 입고 다니면서 생긴 말이다. 물론 학교 교실에 히말라야 산악지대의 강추위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은 아니다. 추위 때문에 학생들이 값비싼 고기능성 등산복을 선호하는 것도 아니다. '노스 교복' 현상을 보며 요즘 청소년들의 세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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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신문
2011.12.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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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태계는 매일 약 70억 명의 인류에게 물, 공기, 음식 등을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매일 공짜로 얻어 마시는 공기는 얼마 정도의 가치가 있을까? 지난 1991년 미국에서는 약 2억 달러(한화 2400억 원)를 들여 거대한 인공생태계(Biosphere II)를 만든 적이 있다.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서 과학자 8명이 쓸 수 있는 물과 공기를 제공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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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신문
2011.12.1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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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 김상옥의 고향 사랑은 지고지순 했다. 그 어느 누가 어머님 품 같은 고향을 잊겠냐만, 고향에 대한 예찬은 초정이 당대인으로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종종, 화자의 시편들에서 그 열렬한 자랑을 대할 때 뭉클할 정도의 감정을 억제할 수 없다. 단편적이나마 초정선생의 시 몇 편을 통해서 감을 잡아 보기로 한다. '고향을 묻길래 統制使 營門이던''진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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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신문
2011.12.1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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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가 국회를 통과한 후,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예측이 무성하다. 삼성과 현대 등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재벌기업들은 큰 특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 등 수출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에게도 한미 FTA는 호재라고 한다. 고용효과도 기대된다고 한다. 특히 서비스업체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미국과의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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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신문
2011.11.25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