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해통발업계 치게 4,000만미 배양, 꽃게어장 조성 나서

   
통영 꽃게통발업계가 남해안에 본격적인 꽃게농사를 위한 씨뿌리기에 나선다.꽃게 방류사업을 위해 추진해온 꽃게 종묘의 대량 생산이 경남도에서는 처음으로 성공하면서 어자원 고갈에 따른 어획부진으로 위기에 직면한 지역 수산업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올 한해 고둥잡이로만 근근히 생계를 유지했던 꽃게통발업계는 이번 기회를 통해 남해안을 서해 못지 않은 꽃게 황금어장을 형성, 꽃게통발업의 회생발판으로 삼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다지고 있다.지난 4일 남해안 꽃게 방류사업을 위해 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에서 배양중이던 어미게 100여마리가 지난 20일 산란을 시작, 첫날 200만미의 유생이 부화한데 이어 4일동안 1000만미에 달하는 유생이 부화해 검은띠를 형성하며 수조를 메우고 있다.배양을 담당한 이소광 연구사는 “수온이 낮아 부화가 더디게 진행됐다”며 “8일부터 수온이 올라가기 시작해 무사히 부화에 이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이 연구사는 또 “아직 유생단계에 불과하지만 지금의 수온(20℃)을 유지할 경우 20일 정도면 형태를 갖춘 치게로 성장, 7월 중순경이면 본격적인 방류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 같은 꽃게 종묘의 대량생산 성공으로 남해안도 서해어장 못지 않은 꽃게 어장이 만들어질 전망이다.특히 남해안의 경우 수온이 높아 꽃게의 서식환경으로는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학계에서 예상하고 있는 치게의 해양생태계 생존률을 50%선으로 방류사업이 시작될 경우 남해안에도 2,000만미 이상이 서식하는 대규모 꽃게 어장이 형성되는 셈이다.특히 꽃게의 경우 타 어종과 달리 4~5개월 정도면 어획이 가능한 크기로 성장할 만큼 성장률도 뛰어나 7, 8월 사이에 활발한 성장을 보이는 특성을 감안할 때 7월에 방류를 시작할 경우 빠르면 10월말 방류사업의 효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와함께 그동안 5,000여만원의 비용을 들여 방류사업을 추진해온 꽃게통발업계와 근해통발수협도 사업 추진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우선 방류할 수 있는 치게가 만들어지는 다음달 8일경 서해쪽 수협과 연계해 1,000만미를 서해쪽에 방류할 계획이다.서해의 경우 남해안과 달리 이미 꽃게 서식지로서 검증된 어장이고 통영 꽃게통발업계도 꽃게에 대해 이 정도의 애착을 기울이고 있고 어자원 보호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다. 나머지 3,000만미는 성장추이를 지켜보면서 남해안 곳곳에 분산 방류한다.근해통발수협 구팔근 전무는 “방류사업은 단순히 우리 업계만 살자고 하는게 아니다. 수산업 전체가 살수 있는 하나의 본보기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통발수협은 오는 7월 13일 마지막 치게 10만미로 공식 방류행사를 개최하고 매년 지속적인 방류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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