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 위기에 놓인 해수수협이 지난 3일 멍게수협과 합병 협약서를 극적으로 체결, 조합해산의 문턱에서 살아날 기회를 갖게됐다.멍게수협은 지난 3일 밤 8시께 긴급 이사회를 열고 ‘해수수협과의 흡수합병안(가계약)’을 가결시켰다.이에따라 지난 1일부터 해산절차에 들어간 해수수협은 12일까지 본계약을 체결하면 해수부 ‘기금관리위원회’로부터 해산 절차 유예 및 합병 절차를 밟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됐다.앞서 멍게수협은 지난 3일 오후 7시 멍게수협 김봉철 조합장 및 이·감사 전원, 수협 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무전동 한식집 서송정에서 해수수협과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명주 국회의원과 진의장 통영시장, 박종식 수협중앙회장이 참석해 세 사람의 정치적인 생명을 걸고 통합된 ‘멍게해수수협(가칭)’이 이전보다 건실한 수협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또 김창오 해수수협장은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수협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역설, 조합장 및 임직원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적극적인 흡수합병 의사를 밝혔다.이처럼 지역의 수장 3명이 서로 돕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해수수협 임직원들이 머리를 숙이자, 멍게수협 이사진은 오후 8시께 서송정 3층 옆방에서 이동해 긴급이사회를 열고 지난 17, 29일 2차례 부결시킨 합병안을 가결시키기로 최종 결정했다.이에따라 멍게수협과 해수수협은 앞으로 본격적인 합병 절차에 들어간다는 기본적인 ‘합병 협약서’를 체결했다. 양 수협은 향후 합병추진실무위를 구성해 10일까지 합병 본계약을 체결하며 오는 28일 전체 총회 또는 조합원 투표를 통해 합병을 의결하는 절차에 들어간다.하지만 상당수 멍게수협 조합원들이 해수수협과의 합병에 반대하고 있어, 양 수협의 합병에는 큰 암초로 작용될 확률이 높다. 멍게수협 이사진들도 “선결 과제로 요구한 300억원의 지원 약속이 안 됐고 어류양식업은 적조에 황토를 뿌려야 하는 데 반해 멍게어민들은 황토 때문에 멍게가 죽는다는 피해 의식을 갖고 있다”며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피력했다.반면 일부 조합원들은 “양 조합이 합병해 임직원과 조합원 모두가 합심한다면 건실한 수협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앞으로 합병한다면 건실한 조합으로 거듭나기 위한 피말리는 구조조정과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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