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100m 200m 400m, 2년 연속 영광

   

“허리 수술을 받아 극심한 고통을 이겨내고 3관왕에 올라 더 기쁩니다.”


지체장애 5급 이성기(38)씨가 지난달 경북 김천에서 열린 제2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육상 부문 3관왕에 올랐다. 트랙 100, 200, 400m를 석권한 것이다. 남들은 한번 내기도 어려운 기록인데 지난해 이어 올해 2년 연속 영광을 안았다.


기록은 100m 15.03초, 200m 30초, 400m 63초로 평소보다 많이 뒤쳐졌다. 하지만 91년 군부대 체육활동 중 다친 허리(척추분리증)를 지난 3월 다시 수술한 뒤에 얻은 금메달이라 더욱 값지다.


“가만히 있으면 허리가 아파, 통증을 달래려고 시작했다”는 이씨는 2004년 육상 선수가 부족해 우연히 경남대회에 출전해 3위에 올랐다. 이후 아예 선수로 활동, 매일 오후 3시면 공설운동장에서 뛰고 또 뛴다.


장애인이어서 마땅한 직업도 가지고 못하고 결혼도 못한 이성기씨. 2년 연속 3관왕에 오른 덕분에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진주보훈청에서 ‘유공자’ 지정을 위해 서류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또 진주국제대 ‘특수체육학과’에서도 입학을 반기는 분위기다.


“꼼짝없이 누워서 지내나 했는데, 육상이 내 인생에 희망을 안겨줬다. 장애아들을 가르치는 지도자가 돼 희망과 미래를 열어주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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