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울대병원 입원, 상태 안좋아

   
통영이 낳은 거장, 김춘수 시인(82)이 지난 4일 오후 식사 도중 기도가 막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잃은 후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분당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 중인 김씨는 5일 밤 현재 호흡과 맥박은 정상이지만 뇌가 손상돼 위독하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후배 시인 노향림씨에 따르면 김씨는 며칠 전 노씨와의 전화통화에서 ¨너무 덥다. 견딜 수 없을 정도¨라고 호소했다. 당시 탈진 상태여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폐렴 증세도 보였다고 한다. 노씨는 ¨김 선생은 4일 후배 시인 몇 사람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려 했으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결국 외출을 포기했고, 집에서 죽을 드시다 변을 당하셨다¨고 말했다. =========================================================================김춘수(金春洙)1922년 11월 25일 경남 통영시 동호동에서 출생, 통영보통학교를 거쳐 명문 경기중학교에 입학하였으나 5학년 때 스스로 퇴학하고 40년 일본대학 창작과에 입학하였으나 42년 12월 사상 혐의로 퇴학 처분 당하였다. 이후 통영에서 유치환, 윤이상, 김상옥 등과 <통영문화협회>를 만들어 예술 운동을 전개하였으며 통영중학 교사로 재직 시절인 47년 첫시집 <구름과 장미>를 출간했다. 49년 다시 마산중학으로 옮기고 제2시집 <늪>, 제3시집 <旗>, 제4시집 <隣人>을 차례로출간하면서 왕성한 창작 활동을 전개했다. 60년대부터 해인대, 경북대, 영남대 교수를 차례로 거쳐 81년에는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다. 한국시인협회상, 자유아세아 문학상, 경상남도 문화상, 대한민국 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82년에는 문장사에서 詩와 詩論에 대한 <김춘수 전집>을 출간하여 회갑 맞이 작품 정리를 시도해 보기도 했다. 1946년 해방 1주년기념시화집 《날개》에 시 <애가(哀歌)>를 발표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하였고 대구에서 발행된 동인지 《죽순(竹筍)》에 참가하였다. 첫 시집 <구름과 장미>가 발행됨으로써 문단에 등단, 이어 시 <산악>,<사>,<기(旗)>,<모나리자에게>를 발표, 문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주로 <문학예술>,<현대문학>,<사상계>,<현대시학> 등에서 창작활동과 평론활동을 전개했다. 시집으로는 첫 시집 외에 <늪>,<기>,<인연(隣人),<제일시집>,<꽃의 소묘>,<부타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타령조 기타>,<처용>,<김춘수시선>,<남천(南天)>,<근역서제>,<비에 젖은 달>,<김춘수전집>,<처용이후>,<김춘수>등과 시론집으로는 <세계현대시감상>,<한국현대시형태론>,<시론> 등을 간행했다.지난 2004년 2월에는 자신의 60여년에 걸친 시세계를 정리한 〈김춘수 전집〉(전3권, 현대문학)을 내놓았다. 그의 초기의 경향은 릴케의 영향을 받았으며, 시가 아니고서는 표현할 수 없는 사물의 정확성과 치밀성 , 진실성을 추구하였으나, 50년대에 들어서면서 릴케의 영향에서 벗어나, 이른바 의미의 시를 쓰게 되었으며 사실을 분명히 지시하는 산문적인 성격의 문장을 시의 형식으로 도입하였는데 <현대시학>연재 장시 ``처용단장``에서부터는 설명적 요소를 거세해버린 이미지 작품으로 변모하였다.한국시인협회상, 자유아세아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청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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