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양식 어민들의 골칫거리인 적조에 대한 새로운 대처 방안이 통영에서 선을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통영시 욕지면과 사량면 소재 해상가두리 양식장에서 가두리 차단막 설치 및 어류 사전 방류 등 적조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시범 사업을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우선 욕지면 서산리 홍모씨 어장에서는 해수의 흐름을 차단해 적조가 물고기를 키우는 가두리 양식장 안으로 침범하는 것을 막는 ``양식장 차단막``사업이 국내 최초로 펼쳐진다. 양식장 차단막은 직경 6m, 깊이 10m로 원형으로 생겼으며, 상부는 PVC 타포린 소재를 사용해 해수의 흐름을 차단하고 아랫부분은 옥스퍼드(천의 일종) 소재를 이용해 공기는 통과하지만 미생물은 통과할 수 없도록 설계됐다.또 하단부 끝부분에 10㎏짜리 납추를 십수개씩 달아 차단막이 펴지도록 해 적조생물 유입을 차단하고 필요시는 하단부를 묶을 수 있는 노끈이 장치돼 있다.올해 이 양식장에는 총 4개의 차단막이 시범적으로 설치돼 어류 스트레스 정도와 적조 퇴치 효과 등을 정밀 조사하게 된다. 또 사량도 양지리 배모(32)씨 어장에서는 적조 발생시 양식어류를 방류해 생존여부 등을 조사하는 ``사전 방류사업``이 시범 실시된다. 이 어장에서는 적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에서 밀도 증가로 양식장에 입식된 돌돔과 우럭 등 10만미의 물고기가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판단이 설 경우 가두리의 그물을 터 물고기를 방류하고 해당 어민은 실비로 보상을 받는다. 정부는 이 시범사업을 통해 향후 적조 발생기 양식어류 방류 시기와 어종 등을 결정하는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국내 어류 양식의 중심지인 통영에서는 적조 발생시 가두리 양식장을 이동하거나, 수류발생장치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양식장 피해방지책이 마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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