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남 고흥군 나로도 앞바다에서 발생했던 적조가 올해는 거제시 내만에서 처음으로 발생, 수산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는 이상기후변화가 해양환경까지 변화시키면서 갈수록 해양환경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해마다 발생해 남해안 양식어민들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적조현상도 더 이상 정확한 예찰이 어렵다는 것이 올해 적조를 통해 드러났다. 당초 수산당국은 올해 적조가 예년과 비슷한 시기인 8월 중순경이나 빠르며 일주일정도 앞당겨져, 전남 고흥군 나로도 해상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하지만 올해 적조는 이러한 예상을 깨고 지난 5일 거제 내만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1995년 우리나라에서 유해성 적조예찰 활동이 시작된 이후 거제해역에서 가장 먼저 적조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실제로 지난 97년 이후 남해안 적조 최초 발생일은 1997년 8월24일, 1998년 9월16일, 1999년 8월13일이던 것이 2000년 8월22일, 2001년 8월15일, 2002년 8월2일,2003년 8월13일로 2000년 이후 발생시점이 다소 빨라지고는 있지만 발생해역이 바뀌진 않았다.전남 나로도 해역에서 발생해 동진을 하던 남해안 적조의 발생 경로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이는 곧 바다생태계의 변화를 뜻하는 것으로 특정지역을 가리지 않고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영지역도 예외 없이 적조의 이동경로가 아닌 발생지역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적조가 이상 고온현상으로 해수의 온도가 지난해보다 2~3도씨 이상 높아져 발생시기가 일주일 가량 빨라졌고 초반부터 강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와함께 해수온이 22도씨를 유지하고 있는 전남 고흥군 해역에 비해 거제시 내만의 수온은 26도씨로 높게 나타남에 따라 거제시 내만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매년 8월초~9월중순 전남 고흥군 소리도 해역을 중심으로 자리잡았던 대마난류가 올해는 동북쪽으로 이동, 거제시 내만에 형성됐고 때마침 발생한 냉수대도 하나의 요인이 됐다.따뜻한 대마난류와 차가운 냉수대가 부딪히면서 좁은 해역에 수온 차가 급격히 벌어져 강한 수온전선대가 자리잡았고 전선대를 따라 적조생물을 비롯한 플랑크톤 등의 먹이생물들이 집중 서식해 적조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게다가 예상외 발생해역, 초기 고밀도 현상 등 이상징후가 나타남에 따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적조의 이동경로를 봐가며 단계적으로 방제작업을 해온 그동안의 방제작업이 아닌 보다 정확한 예찰과 초기에 적조를 막을 수 있는 총력 방제체제가 갖춰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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