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와 경남도가 대구 멸종을 막기 위해 지난 82년부터 매년 수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펼쳐온 대구알 부화와 방류사업이 동해안의 어민들에 의해 헛수고가 된 것으로 드러났다.이같은 사실은 그동안 소문으로만 알려져 왔던 동해안 어민들이 포획해 오던 노가리의 국립수산과학원의 DNA유전자 패턴 조사결과 산란에서 깨어나 북양으로 이동중인 우리나라 연근해 대구치어(외치)로 공식 확인된 것으로 밝혀져 수산업계는 물론 통영, 거제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동해안 노가리에 대한 유전자 감식에서 노가리의 척추골수가 46~54개 이하이고 턱수염 길이는 눈의 지름과 같거나 근소하게 크고 DNA유전자 패턴도 대구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나 동해안 어민들이 연중 정치망에서 대량으로 포획하는 21㎝이하의 노가리가 러시아 캄차카해역에서 서식하는 라카바 종 대구치어가 아닌 산란에서 깨어나 북양으로 이동중인 우리나라 연근해 대구치어(외치)로 공식 확인됐다고 밝혔다.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동해안의 어민들이 기선저인망, 정치망 등에서 어획되는 어린 대구가 대구류의 하나인 외치라고 주장하고 나서 이에 대해 형태 분석과 유전자 조사를 벌인 결과 연근해산 대구와 같은 종으로 결론지었다. 이는 최근 동해안 어민들이 산란기를 한 번도 갖지 않은 어린 대구를 대구류의 일종인 외치로 착각, 마구잡이로 어획하는 바람에 러시아산 외치 수입업자들이 값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피해를 입게 돼 어린 대구의 족보가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수산과학원 자원연구팀은 강원도 속초에서 어민들이 직접 어획해 가져온 어린 대구 61마리와 부산, 월성, 포항, 후포 등에서 잡힌 191마리를 합한 총 252마리의 대구 표본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조사팀은 252마리의 대구에 대해 한 마리도 남기지 않고 형태를 대조분석하고 끓는 물에 삶아 척수(등뼈)골의 수 등을 세어 본 결과, 어린 대구의 척수골 수와 점, 턱수염의 길이, 등지느러미의 위치 등이 연근해산 대구의 특성과 일치했다. 또 임의다형증폭법(RAPD)이라는 유전자 분석법을 적용했을 경우에도 DNA 패턴이 서로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과학원 김영섭 자원연구팀장은 ¨어민들이 생계를 위해 어린 대구를 잡았던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황폐해지는 어장의 회복을 위해서는 치어 어획은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구는 진해만을 비롯한 남해안에서 산란하고 부화해 늦은 겨울 한류를 따라 수온이 낮은 동해해구에 정착하면서 어미대구로 성장하고 극히 일부는 사할린 캄차카해역으로 이동하고 산란장으로 되돌아오는 희귀성 어족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의 특미 대구가 1950년대 초기부터 거의 멸종상태에 놓였으나 아직까지 그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했으나 이번 조사결과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대구가 남해안으로 회귀해 산란과 부화를 계속하지만 새끼 대구들이 한류를 따라 북상하는 과정에서 동해안 어민들에 의해 대부분 잡히고 진해만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추정을 할 수 있다.이에 거제지역수산업계는 6년전부터는 경남도와 거제시, 거제수협이 연간 각각 1천만원과 2천만원 등 총 4천만원을 투입하여 대구알 방류사업을 실시했으나 현재까지의 결과는 밑 빠진 독에 불 붓는 격이 되고 말았다며 동해안의 대구치어 포획금지조치 등 항구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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