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맞아 산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오랜만에 찾은 산에서 쉽게 발생하는 독초 중독과 각종 버섯에 대한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독초구별법을 소개한다.국내 자생하는 5000여종의 식물 중독이 있는 식물은 1~2%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서로 비슷하게 생긴 것이 많아 초심자는 구별하기 쉽지 않다. 또 할미꽃과 애기똥풀, 천남성과 같이 우리 주변에 흔한 식물 중에도 독이 있는 것이 적잖아 주의가 필요하다.독초는 대를 자르면 걸쭉한 진이 나오는 것이 많은데 이를 목과 겨드랑이, 허벅지 등과 같이 연약한 피부에 발라 보면 가렵고 따갑거나 물집이 생긴다. 즙을 피부에 발랐을 때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혀끝에 살짝 대본다. 별 자극이 없으면 독이 없는 풀이다. 독초는 아린 맛이 나거나 혀끝을 톡 쏘거나 화끈거리게 하는데, 심하면 혀가 부어 오르며 마비된다. 이런 자극이 오면 삼키지 말고 내뱉고 깨끗한 물로 입안을 헹군다. 독초의 잎이나 줄기, 뿌리에 중독됐을 때는 감초가 특효다. 감초 20g과 검정콩 150g을 물 반되(900g)에 넣고 10분쯤 끓인 다음 34~35도쯤 식혀 마시면 해독된다. 생강을 즙으로 내서 한 잔 마시거나, 보리를 까맣게 태워서 물에 달여 마셔도 독이 풀린다. 또 미음 한 사발에 볶은 소금 세 숟가락을 타서 먹어도 된다. 북어국을 끓여 먹거나 달걀 노른자 15개 정도를 한번에 먹어도 좋다. 독이 있는 열매에 중독됐을 때는 찔레나 장미 열매 한 홉에 물 한 되를 붓고 물이 반이 되게 달여 마신다. 설사를 하고 나면 독이 풀린다. 감초와 생강 각 20g에 물 한 되를 붓고 반으로 졸여 마셔도 된다. 매년 산에서 버섯을 캐 먹은 사람 몇몇은 유명을 달리한다. 독버섯은 보통 화려한 색을 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독버섯으로 의심이 가면 버섯과 생강 몇 쪽, 쌀밥을 냄비에 넣고 기름을 넣지 않고 약한 불로 볶는다. 버섯이나 생강, 밥 중 어느 것이든지 색깔이 까맣게 변하면 독버섯이니 먹으면 안 된다. 독버섯의 해독제는 흙물을 가라앉힌 지장수가 최고다. 신선한 연잎을 깨끗이 씻어서 씹어 먹거나 생즙을 내서 마시면 독이 풀린다. 마른 연잎을 물로 달여 마셔도 좋다. 자작나무 껍질 40g을 물 한 되에 넣고 반으로 졸여 두세 번 나누어 마시거나 소금을 볶아서 참기름을 섞은 뒤 한 숟가락씩 몇 차례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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