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조상들의 묘에 벌초가 한창인 가운데 대추벌(말벌)에 대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벌초시 주의가 요망된다.특히 올해에는 이상기온으로 대추벌들이 대거 번식해 무덤주변에서 벌초를 할 때 살충제를 준비하는 등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지난 25일 도천동에 사는 배모씨(40)는 광도면 덕포리 손덕공동산에 벌초를 하러갔다가 대추벌에 집단 공격을 당해 벌초를 하러갔던 2명이 병원신세를 지게 됐다고 밝혔다. 배씨에 따르면 대추벌 한 마리가 공중에서 망을 보다 갑자기 공격해 왔는데 대추벌이 얼마나 큰지 길이가 4cm정도 됐으며, 입으로 물고 계속해서 침으로 공격하는 대추벌의 특성으로 인해 30대 젊은이가 벌공격으로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고 말했다.배씨는 이날 오후 통영 119에 부탁해 대추벌 소탕에 나섰다. 이날 소방교 박종철, 김민규씨를 비롯해 정창화, 허재훈씨가 출동해 무덤속에 있는 대추벌집을 소탕했으나 남의 무덤을 파훼칠 수가 없어 당분간 벌이 출몰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통영소방서가 소탕한 대추벌의 큰놈은 길이 5cm에 침이 0.3cm에 달할 정도로 크다. 또 대추벌은 한 번 쏘면 침이 빠지지 않고 계속적으로 공격해 많은 피해를 당하고 있다.통영소방서 관계자는 ``최근 벌초를 하면서 벌에 쏘이는 피해사례가 자주 신고되고 있어 벌치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특히 이상기온으로 대추벌의 공격성이 잦아져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운 후 벌초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추벌은 일반벌과는 달리 매우 공격적이고, 또한 독침에 쏘일 경우 위험하다. 때문에 벌초작업, 혹은 산행을 할 때는 항상 주위를 잘 살펴서 대추벌의 서식지 근처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추벌에 쏘였을 때에는 침을 제거한 뒤 환부를 깨끗이 씻고, 냉찜질을 해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사람에 따라서는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가빠지는 현상 등이 일어나는데, 이는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징후이므로 신속히 신고하여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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