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남해안 적조가 지난 주말새 내린비로 다시금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적조피해를 우려하는 어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특히 첫 발생부터 예년과는 다른 이상현상을 보이며 어민들을 긴장시킨 올해 적조가 이번에는 2주가 넘도록 소강상태에 빠져 가뜩이나 조급한 어민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이에 진의장 통영시장은 지난 25일 통영해양수산사무소, 해수어류양식수협과 공동으로 적조방제 현장을 찾아 방제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어민들을 격려했다.-어민들 ``제발 올해만은....``간절한 마음¨기름이 다 떨어질때까지 배를 돌려 황토를 뿌리고 있는데 제발 올해만은....¨오후 2시 산양읍 삼덕부두를 출발한 시 행정선이 가쁜 엔진소리를 내며 도착한 곳은 10여개의 가두리 양식장이 듬성듬성 들어선 욕지도 연화리 앞바다.다행히 양식장을 위헙하는 적조띠는 보이지 않았지만 어민들의 얼굴에는 근심 어린 표정이 역력했다. 혹시나 하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한 듯 바다에 연신 황토를 뿌리고 있었다.¨적조 없습니다. 황토방제 중단해 주십시오¨ 행정선에 한차례 방송이 나왔다. 어민들은 그때서야 황토살포를 중단했다.곽봉식씨의 어장에 행정선이 멈추자 어장을 둘러보고 있던 곽씨가 행정선으로 다가왔다. 가두리 어장에 내려선 진 시장은 ¨금년에는 한 마리도 죽이지 마이소¨라고 당부의 말을 전하곤 다시 행정선으로 올랐다.¨제발 올해만은....¨ 간절한 마음으로 어장을 지키고 선 어민들의 분주한 움직임은 욕지도 상리, 하리를 거쳐 탄항 앞바다에 이르기까지 계속됐다.추도를 지나는 두미도로 향하는 순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거대하고 시뻘건 적조띠가 시야에 들어왔다. 추도와 두미도 사이 해역을 완전히 뒤덥고 있었다.그 자리에서 채취한 시료로 즉석에서 적조생물 분석에 들어갔다. 표층과 수심 3, 5, 10, 15m까지 단계별로 채취한 시료 분석결과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과 무해성인 곤야록스 개체가 혼합된 것으로 나타났다.표층의 적조생물 개체수는 코클로디니움이 100개체/ml, 곤야록스가 2500개체/ml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3m에서는 곤야록스만이 950개체/ml, 5m이하에서는 적조생물이 발견돼지 않았다.분석후 서둘러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10여분뒤 사량면 양지리 주민 8명의 가두리가 밀집한 해안에 도착했다.시뻘건 적조는 이미 가두리 양식장 코앞까지 와 있었다. 다행히 적조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검붉은 적조때만큼 어민들의 속을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어장주 차임수씨는 ¨적조는 밀려오지 황토 뿌릴 곳은 많은데 배는 2척 뿐이지 눈앞에 보이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발을 동동 굴렸다.-¨적조가 없어질때까지 진두지휘하겠다¨¨적조와의 전쟁이다. 적조가 없어질 때까지 진두지휘하겠다¨삼덕항을 출발한 행정선안에서 고길륭 통영해양수산사무소장의 올해 적조 발생 상황을 보고 받은 진의장 시장은 ``적조와의 전쟁``이란 말로 적조피해 예방의 뜻을 대신했다.진 시장은 ¨적조는 예전부터 있었던 생물이다. 피해를 막는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피해갈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한다¨며 메모지에 그동안 구상해온 적조피항 방법을 손으로 직접 그려 보이기도 했다.욕지면 연화도를 거쳐 사량면 백합어촌계까지 4시간에 걸쳐 관내 가두리 어장을 둘러보며 어민들에게 음료와 당부의 말을 전한 진 시장은 ¨적조가 없어질때까지 현장에 있겠다¨며 어민과 함께 할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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