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통영을 상징하는 대표 수종은 ‘야자수’인가 ‘동백’인가?통영시는 푸른통영 조성마스터플랜의 일환으로 4억2천만원을 들여 원문고개 입구 등에 열대성 야자수를 식재, 야자수 및 조경을 통해 관광 통영 이미지 조성에 나서고 있다.하지만 이같은 시 행정에 대해 그동안 관광 통영을 대표했던 ‘동백’을 제쳐두고 굳이 외국산 야자수 심기에 열을 올려야 하느냐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실제로 지난 30일 통영시의회(의장 정동배) 의원간담회에서는 야자수 식재를 중심으로 총 226억원이 투자되는 푸른통영조성 마스터플랜을 담은 ‘공원 녹지보고서’가 제출됐으나 상당수 의원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았다.이날 도시녹지과 이충환 담당은 “야자수는 관광객들에게 ‘아열대 해안 관광도시’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며 원문 야자수 공원은 관광객,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향후 통영대교, 동사무소, 쌈지 공원 등에 대해 야자수 식재를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또 그동안 문제점으로 제기된 태풍이나 겨울 월동의 문제에 대해서도 “야자수는 뿌리가 깊고 껍질이 단단해 태풍에 견디는 힘이 강하며 강원도 정동진에서도 추워를 견디고 있다”며 향후 야자수 식재 확대 및 관리 방안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이에대해 시의원들은 관광 통영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대표수종 문제와 녹지조성마스터플랜이 야자수 일색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신광식 의원은 “고동주 시장 재임 당시 수십억원을 들여 산양일주도로변에 동백나무를 심었고 얼마 전에는 관문사거리에 동백나무 공원을 조성했다”며 “현재 시목 ‘동백나무’, 시화 ‘동백꽃’까지도 바꿔야 하나?”며 정체성 문제를 제기했다.강양욱 의원은 “여태껏 동백을 심어왔는데 이제 와서 야자수를 심는데, 어떻게 통영 녹화 사업의 조화를 맞출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의문을 표시했으며 제신호 의원도 “녹지조성 마스터플랜이 값비싸고 외국산인 야자수 일색”이라고 호되게 비판했다.이처럼 시의원들의 공세가 거세게 일자, 이충환 공원관리담당은 “공급자인 통영시민이 아닌 수요자인 관광객의 입장에서 관광 이미지가 강하게 풍기는 야자수를 식재하려는 것이며 동백과 후박나무 등도 심어 통영 곳곳을 녹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앞으로 통영시의 푸른통영 조성마스터플랜의 실행 과정에서 관광 통영을 상징하는 수종이 야자수인지 동백인지에 대한 논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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