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패션의 선두주자가 되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타임머신이다. 1940-50년대 미국과 유럽으로 되돌아간 듯 우아하고 고전적이면서 섹시한 패션 ‘레이디 라이크룩’(Lady Like Look)이 이번 가을 패션의 키워드. 1950년대를 풍미한 오드리 헵번과 그레이스 켈리의 패션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옷은 꼭 끼는 블라우스와 풍성한 치마, 그 위에 입은 두꺼운 재킷이다. 바로 그 옷에 가장 잘 어울리는 무늬인 체크무늬가 올 가을 거리를 수놓을 것으로 보인다. ▲스코틀랜드풍의 타탄무늬 = 체크무늬는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무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크무늬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마름모 모양의 체크인 아가일(Argyle) 체크와 버버리풍의 세로 무늬 체크인 페일(Pale) 체크, 스코틀랜드풍 의 격자무늬 체크인 타탄(Tartan) 등이 있다. 그 중 옷이 두꺼워지는 가을과 겨울에 가장 잘 어울리는 타탄체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루이 뷔통과 마크 제이콥스 등 해외 유명 브랜드가 타탄체크를 넣은 옷을 선보이며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트위드 재킷과 스커트 = 굵은 양모로 짠 천을 가리키는 트위드(Tweed). 거친 느낌이 살아있는 트위드로 만든 재킷과 코트는 가을, 겨울의 필수 품목이다. 올 가을엔 체크무늬가 들어간 트위드 재킷을 입어보는 것이 어떨까. 따로 소매가 없어 어깨부터 늘어뜨려 입는 케이프 재킷과 앞 부분이 깊게 패인 재킷에 스웨터를 받쳐 입으면 세련돼 보인다. 트위드 재킷과 함께 빠질 수 없는 옷이 바로 체크무늬 스커트.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주름 스커트에 단색 상의를 입고 반스타킹이나 부츠를 신으면 여성스럽고 귀여운 레이디 라이크룩을 연출할 수 있다. 타임(TIME)이 선보인 초록빛 감도는 체크무늬 스커트와 주머니가 달린 트위드 재킷도 올 가을 적절한 아이템이다. ▲믹스 앤드 매치 = 올 가을 패션의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다른 느낌의 옷을 같이 입는 ‘믹스 앤드 매치’(Mix & Match)이다. 거친 느낌의 체크무늬 트위드 재킷은 매끈한 소재의 옷과 대비시키면서 믹스 앤드 매치를 연출하기에 딱 좋다. 체크무늬 트위드 코트 안에 실크 드레스를 입거나 체크가 들어간 스커트에 실크 블라우스를 입으면 자신의 개성을 한층 더 부각시킬 수 있다. 실크 소재의 매끈함을 더 잘 살릴 수 있는 강렬한 붉은색과 거친 느낌을 주는 트위드 소재가 잘 어울린다. ▲구두, 가방에도 체크무늬 = 체크무늬 재킷이나 코트로 가을 느낌을 주고도 어딘가 모자라는 것 같다면 비슷한 무늬의 가방을 들거나 구두를 신어보자. 이탈리아 가방 브랜드 제덴(ZEDEN)은 이번 시즌 모 소재로 된 흰색, 붉은색, 검은색의 체크무늬 가방을 출시했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어떤 의상에도 잘 어울린다. 구두 브랜드 탠디(TANDY)도 파란색, 붉은색의 체크무늬 신발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둥근 앞코와 굵고 가는 힐이 체크무늬와 잘 어울려 여성스럽고 고전적인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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