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어구 싣고 출항, 전어·매가리 잡아

통영지역 중·소형 기선저인망 어민들이 정부의 강력한 불법어업 단속에 하나둘씩 합법어업으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검찰, 해경, 지자체 합동의 강력한 단속이 시작되면서 저인망을 이용한 조업이 어려워지자 5톤 전후의 중·소형 저인망 어민들이 점차 합법어업으로의 전업을 서두르고 있다.그동안 영세한 생계형 어업에 대해서는 단속에 적발된다해도 비교적 관대한 처벌을 받을 수 있었지만 검찰까지 나선 이번 단속에서는 하루 벌어 사는 어민들조차 엄중한 처벌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이들 어민들이 설자리가 점차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조업하는 현장이 아닌 어선에 어구를 싣고 가는 모습만 보여도 단속반에 적발되기 때문에 정부의 단속이 발표된 이후 대부분의 영세어민들은 어선을 타고 나가는 것조차 꺼리고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급해진 어민들은 자연스레 “일단 배라도 띄워야 겠다”는 심정으로 합법적인 어업으로 전업을 하고 있다.보통 5톤 미만의 소형 선박의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저인망 어구를 내리고 2중자망 등의 어구를 싣는다.또 5톤 이상의 중형 선박은 2명 이상의 선주들이 모여 어업면허를 소유하고 있지만 실제로 조업을 하지 않는 선주에게서 공동으로 합법어업 면허를 양도 받아 선단을 이루는 형태로 전업을 준비중에 있다.이들 어선들의 주요 어획대상 어종은 가을 제철을 맞은 전어나 매가리. 일반 그물이 아닌 뜰채 모양의 석조망이나 양조망을 주로 싣는다.저인망어선 어민 박모(51·산양읍)씨는 “평생을 이걸로 먹고 살다보니 특별한 기술도 없어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우리도 살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아니냐”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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