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국제음악제가 지난 22일 개막됐으나 산적한 문제점이 곳곳에서 노출됐다.우선 폐막 공연으로 기대를 모으던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낙후한 공연장 및 숙박시설로 돌연 취소되는 등 시즌 음악제의 첫 출발에 적잖은 난조를 보였다.또 내년 윤이상(尹伊桑)의 10주기를 맞아 통영연주회를 교섭 중인 베를린필하모닉과 영국 BBC심포니(2006년),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2007년) 연주회도 이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한 성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영국제음악제(이사장 박성용)는 22일과 23일 기자회견과 이사회에서 10월 16일로 예정된 뉴욕필의 폐막공연은악단 노조가 숙박 및 공연시설의 낙후등을 문제삼아 불참을 고집, 통영이 아닌 서울 공연으로 대체하게 됐다고 밝혔다.이에 경남도가 “2007년까지 윤이상홀(1500석)과 리사이틀홀(500석)을 갖춘 통영 음악당과 종합 부대시설을 2500억원을 들여 짓겠다”고 밝혔으나 이마저 경남도, 통영시와 재단측과의 불협화음으로 난항을 보이고 있다. 통영국제음악제가 올해부터 연중 시즌제로 방향을 튼 것도 하나의 고민으로 부상됐다. 음악당의 연중 가동을 위해 시즌 개막 프로그램은 현대음악에 한정, 윤이상 오페라 ‘영혼의 사랑’‘구레의 노래’ 한국 초연(27일·충무체육관), 탄둔의 ‘신 마태수난곡-워터 패션’(26일·통영시민회관) 등은 돋보이는 기획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올해 처음 시도하는 여름·가을 프로그램은 특색 없이 산만하다는 지적이다. 마이스키(첼로)·백혜선(피아노)의 듀오(6월 20일·통영), 정트리오(8월 30일·통영), 뉴욕필하모닉(10월 15·17일·서울) 공연은 서울과 통영에서 흩어져 열리는 3개 무대를 ‘통영’ 이름으로 짜깁기한 수준으로 예산 낭비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공연 관객 편중 역시 이번 개막 축제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또한 개막에도 불구하고 통영국제음악제 홈페이지에는 개막소식이나 공연장 현장 소식, 보도자료 등이 전혀 업데이트 되지 않아 취재진과 일반인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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