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벅수골의 ‘선주’(주평 작 장창석 연출)가 제22회 경남연극제 최우수상을 차지, 오는 5월에 열리는 전국연극제 경남대표로 출전한다. 이번 경남연극제는 경남연극협회(지회장 장창석)가 주최하고 거제연극협회(지부장 최태황)가 주관, 8천850여만원의 예산으로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12일간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도내 11개 극단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특히 이번 연극제는 전체 11개 작품 중 4개 작품이 지역을 소재로 한 창작극으로서 경상도 방언을 주로 사용해 관객들에게 상당히 좋은 반응을 보인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 수상은 물론 향후 연극제에서 지방색 짙은 창작극들이 높은 평가를 받을 것임을 예고했다.단체상 최우상을 차지한 극단 벅수골의 선주는 재미아동극작가 주평(본지 ‘나는 통영사람’ 칼럼리스트) 선생이 자신의 집안 이야기를 사실주의 기법으로 묘사한 작품.심사위원들은 “통영에서 멸치어장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한 가족과 선원,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갯가 사람들의 해학과 애환을 그려낸 고감도의 흥미를 더해준 작품”이라는 평을 했다.또 독특한 지방색을 뚜렷하게 표현한 장창석 연출가는 연출상을, 그리고 사부로 춘삼 역을 맡은 이규성 배우가 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이중삼중의 영예를 안았다.단체 우수상은 창원 극단 미소의 ‘나락모티사람들’과 진해 극단 고도의 ‘유랑애사’가 차지했으며, 장려상에는 극단 예도의 ‘똥꿈’과 극단 마산의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이 각각 수상했다.하지만 관객들과 평론가들에게 비교적 호평을 받은 진주극단 현장의 진주농민항쟁 이야기 ‘이걸이 저걸이 갓걸이’가 단체상 수상에서 제외된 점은 시상식 현장에서도 의아해 하는 이들이 많아 아쉬움으로 남았다. 개인상은 ▲희곡상 진해극단 고도의 김소정 ▲연출상 통영극단 벅수골 장창석 ▲연기대상 거제극단 예도의 최태황, 창원극단 미소의 천영형 ▲무대예술상 진주극단 현장의 ‘이걸이 저걸이 갓걸이’ ▲우수 연기상 극단 마산의 김종갑, 통영극단 벅수골의 이규성이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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