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은사님의 오페라를 통영에서 처음으로 지휘하게 돼 감개무량 합니다.” 윤이상의 오페라 ‘영혼의 사랑’(연출 이상균)이 국립오페라단(단장 정은숙)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김홍재)의 협연으로 지난 22일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무대에 올라 벅찬 감동을 자아냈다. ‘영혼의 사랑’은 윤이상의 초기 음악극인 ‘유퉁의 꿈’과 희극 ‘나비의 미망인’ 이후에 나온 판타지가 가득하고 로맨틱한 작품으로 1971년 독일에서 초연된 뒤 무려 33년 만의 아시아 초연이다. 이날 지휘를 맡았던 재일동포 출신 지휘자 김홍재씨는 “지휘를 하면서 지난 95년 타국에서 통한을 안고 돌아가신 선생님의 모습이 저절로 떠올랐다”며 “선생님이 자주 말씀하시던 통영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문을 열었다.또 “최근 5년간 아시아에선 윤이상 선생의 작품을 20여회 지휘를 했지만 통영에 꼭 오고 싶었다”며 “선생님이 직접 들으셨다면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겠지만 벅찬 무대였다”며 국립오페라단 정은숙 단장의 손을 잡았다.정은숙 단장 역시 “이번 오페라는 한국초연이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의가 있다”며 “이상균 연출가의 연출 데뷔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대할수록 깊은 맛이 난다”고 말했다. 이에 정단장은 “무대를 상징화하고 심플화 했다”며 “통영에서 한국초연을 하게 된 것이 더욱 기쁘다”고 리셉션 장에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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