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등산객 섬산행 즐겨, 어촌향기 물씬안전시설, 방문객 적어 경제활성화 미흡기암절벽과 암릉, 그리고 바다를 체험할 수 있는 ‘제1회 사량도 옥녀봉 전국등반축제’가 지난 16, 17일 양일간 사량도 진촌과 옥녀봉 등반로 일원에서 열렸다.16일 전야제와 17일 본행사로 열린 이번 옥녀봉 등반축제에는 전국에서 약 2천500명의 등산객이 사량도를 찾아 옥녀봉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행로를 따라 가을 바다와 오랜 세월 비바람에 깎인 기암절벽, 가을단풍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이번 등반축제를 맞아 통영 등 경남권을 비롯해 서울과 과천, 의정부 등 전국의 등산동호회와 가족단위의 등산객이 사량도 윗섬의 지리산-옥녀봉을 가로지르는 산줄기를 따라 천길 낭떠러지의 아찔함과 한려수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사량도의 절경을 맛봤다.또 지난해 태풍 ‘매미’복구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나섰던 과천시공무원산악회원 20여명도 그때의 인연을 잊지 못해 이날 사량도를 찾아 의미를 더했다.산행 후에는 기념품 추첨을 통해 사량도산 멸치 등 지역 특산물이 제공됐으며 굴수협이 지원한 굴까기체험을 비롯 (그물)후리끌기체험, 조개파기체험 등 행사가 면소재지인 진촌마을에서 계속 열려 산행을 마친 사람들이 어촌의 향기를 물씬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하지만 갖가지 문제점도 지적됐다.우선 행정의 시설보완에도 불구하고 우회코스와 위험코스의 갈림길에서 합류점(위치나 거리)이 표시돼 있지 않아, 단체 산행객들이 회원을 제때 만나지 못하거나 길을 잃는 경우가 발생했고 가마봉-옥녀봉 코스의 나무사다리는 너무 위험해 시설보완이 요구됐다.또 시기 조절도 필요하다. 축제기간이 단풍산행 절정기여서 많은 등산객이 설악산이나 내장산, 지리산을 찾아 참가자가 주최측의 예상 4천명보다 1천500명 가량 적었다. 이에 따라 따뜻한 통영의 기후를 이용해 겨울철에 축제를 개최하자는 중론이다. 게다가 서울 등 중부권의 수많은 등산객은 삼천포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참가 다시 삼천포로 귀항, 지역경제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전 7시부터 등산객을 실어 나른 통영 유람선은 오후 5시에야 일제히 진촌항에서 귀항, 일찍 산행을 마친 이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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