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경제의 희망’으로 표현되는 굴양식 업계의 체감경기가 뚝 떨어지고 있다.굴양식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굴 초매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생굴 출하가 시작됐지만 “생산, 내수소비, 수출 전반의 전망이 밝다”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늘어난 생산비와 수출 단가 하락 등으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굴수협을 통해 위판되는 생굴은 하루평균 4,500상자(1상자 10㎏), 평균단가는 3만 7천원선(최저 3만원, 최고 5만 7천원). 초매식 이후 겨우 3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식중독과 태풍피해의 여파로 최악의 한해를 기록된 지난해 같은기간 평균 4,300상자, 평균단가 3만 5천원과 비교했을 때 단순 수치상으로는 생산량, 가격모두 소폭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해마다 증가하는 생산비를 감안할 때 이같은 소폭상승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지난해 생굴 10㎏ 생산비용은 인건비와 원재료 값을 포함해 약 2만 5천원선 이었지만 올해는 3만 5천으로 1년새 무려 40%나 증가했다.생상공정의 90%이상을 수작업에 의존하는 굴 양식업의 특성상 생산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건 단연 인건비다.그중에서도 굴 박신여공 인건비로 소요되는 비용은 전체 생산비의 40%를 차지한다. 굴 박신장에서 생굴 1㎏을 박신하는데 지급하는 비용은 평균 2,000∼2,500원, 10㎏ 1상자당 많게는 2만5천원이 박신여공의 인건비로 소요되는 셈이다.또 남자 인력의 인건비를 포함한다면 실질적인 인건비는 생산비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여기에 국내 굴 위판 단가를 결정하는 기준인 대일수출 단가도 일본측의 잇단 인하요구에 불안정한 상황이다.현재 일본수출품의 단가는 최저선인 8불. 하지만 일본측은 한국산 생굴이 비만도와 신선도 면에서 뒤쳐진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대일수출 굴가공업계는 “(일본측 바이어가)만날때마다 가격을 낮춰달라는 탓에 수출협상 자체가 어렵다”며 “국내사정과 그동안의 거래경력으로 최저선은 유지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 가격을 지킬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이에대해 굴수협 관계자는 “아직까지 기온이 높다보니 굴의 성장이 더디고 비만도가 떨어진다”며 “기온이 떨어져 생산이 활발해지는 11월에 접어들면 어민들의 체감경기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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