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의 막무가내 불법어로행위에 통영 장어통발어선들이 서해황금어장에서 내쫓기고 있다.근해통발수협과 통영통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자망 조업철을 맞이한 중국어선들이 잠정조치수역(한·중 공동어장)을 넘어 우리측 과도수역까지 침범, 우리측 통발어선의 어구를 마구잡이로 훼손시키고 어선들을 어장밖으로 내쫓고 있다.통영선적 통발어선들은 우리측 과도수역 입어 조차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연근해 내만으로 내몰리고 있다.과도수역은 한중어업협정 발효일인 2001년 6월 30일부터 양국이 공동으로 조업을 하되 4년 후인 2005년 6월 30일부터는 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편입되는 수역이지만 현재는 중국어선 전용 조업지역으로 전락했다.한국측 과도수역(북위 32˚ 11´)은 수심이 깊고 따뜻해 붕장어 황금어장으로 중국어선이 장악하지 전까지만 해도 장어통발어선의 주요 조업지였다.이 황금어장을 놓고 벌이는 중국어선 국내어선 조업방해 행위는 심각한 수준이다.펼쳐놓은 통발어구를 잘라버리는 것은 기본, 통발어구를 전부 거둬들여 본국에서 비싼값에 되팔아 넘기기도 한다.심지어 자신들의 조업지에서 우리측 어선이 보일 경우 어장을 벗어날때까지 쫓아와 행패를 부리기 일쑤다. 통영지역 통발어선 대부분인 한번씩은 중국어선으로부터 이러한 피해를 당했을 정도다.당연히 한번 어구를 훼손당한 어민들은 중국어선이 독차지하고 있는 수역에는 접근도 하지 못한다.선주 김모씨는 “솔직히 선원들이 다칠까 걱정도 되고 어구를 또 잃어버릴것 같이 그쪽(과도수역)은 엄두도 못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김씨는 또 “통발어구를 새로 들일 경우 소요되는 비용이 2000만원에 달해 선주들의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그렇다고 그런 중국어선에 맞대응할 수 도 없어 우리가 피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해경당국은 단속에는 속수무책이다.서해어장의 불법어로를 단속하고 있는 목포해경 관계자는 “과도수역내 중국어선이 수백척에 달해 일일이 허가증을 확인해 단속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통발수협 관계자는 “이대로 가다간 우리 통발어선들은 씨가 말라버릴 지경이다”며 “불법중국어선들이 우리 해역에 한발짝이라도 들여놓지 못하게 해경당국에서 강력한 단속을 펼쳐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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