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남해안 일원에서 발생한 멍게 종묘의 집단 폐사는 폭염 등 기상 변화로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립수산과학원 양식환경연구소에 따르면 통영,거제 연안 멍게 종묘의 80% 가량이 폐사한 것과 관련, 양식장 일원의 해수 온도를 조사한 결과 지난 7, 8월 평균 수온이 섭씨 28.4도로 측정된 가운데 최고 32.5도까지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이는 멍게 종묘의 서식 한계 온도인 24도에 비해 4도 이상 초과, 주변 서식 환경이 악화되면서 결국 집단 폐사로 이어졌다고 양식환경연구소 허영백 박사는 설명했다. 이같은 높은 수온으로 인해 아황산가스 등 수중 오염물질이 다량 발생한 반면 용존산소량이 떨어지는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고 허박사는 덧붙였다. 전국 멍게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통영, 거제 연안에서는 지난 8, 9월 입식한 전체 53만8천270섶(1섶은 100m 길이의 줄) 가운데 81.4%인 43만8천379섶이 폐사했다. 허 박사는 ¨수온이 1도 상승하면 어패류는 무려 10도의 온도 변화를 느끼는 만큼 서식 한계보다 4도 이상 높은 것은 서식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해당된다¨며 ¨이는 폭염과 함께 지구 온난화 등 기상 이변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멍게 양식 어민들은 이와 관련, ¨대규모 폐사는 자연 재해¨라며 ¨당국은 어민들 이 종묘를 다시 입식할 수 있도록 복구비를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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