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기수갈고둥(멸종위기종2급) 전국최대서식지로 조사
습지보호지역 등 보호대책 필요…기수역 생태계 보전을 위한 대책을

▲ 연초교 상류 보의 기수갈고둥 서식모습.
▲ 수질정화식물, 마름의 서식환경.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지난 5월 거제시 연초천에서 멸종위기야생동식물2급의 기수갈고둥(Clithonretropictus)의 서식지를 확인한 이후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전문가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에 최근 연초천 일대 기수갈고둥 서식지를 야생동실물보호지역으로 지정할 필요성이 있음을 확인하고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장확인은 지난 9월 22일 낙동강유역청 및 관계 전문가들과 함께 연초교(일명 MP다리) 상류에 위치한 보 및 연초교 아래 일부 구간에 걸쳐 진행됐다. 개체수 및 서식환경에 대한 조사, 정밀검사를 위한 시료채취가 실시됐다.
 
이날 현장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는 "기수갈고둥이 연초천처럼 자갈이나 바위 위에까지 쉽게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서식하는 모습은 처음"이라며 연초천의 기수역 생태계가 비교적 잘 보전된 상태임을 확인해 주었다. 또한 "과거 기수갈고둥의 서식환경이 강하구의 보 건설과 같은 행위로 훼손되어 강과 바다가 단절된 것이 멸종위기의 원인"이라며, "연초천의 기수갈고둥 서식지가 보전되기 위해서는 하구에 보건설과 같은 개발행위는 지양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 연초천 갯벌에 서식하고 있는 기수우렁이.
▲ 물 속의 기수갈고둥 모습(연초천 기수역의 기타 생물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조사결과에 대한 답변과 함께 국립생물자원관, 거제시청에 정기적인 정밀조사와 보호조치를 요청하였으며, 환경영향평가 시 서식지훼손의 우려에 대해 환경평가과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최근 고향의 강 사업으로 하천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연초천은 향후 본격적인 환경평가절차 및 행정계획 단계에서 멸종위기보호종에 대한 보전대책이나 환경 관련 사업계획이 전혀 없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사에 현장을 안내했던 통영거제환경연합 지찬혁 사무국장은 "도심을 끼고 흐르는 하천의 기수역에서 이렇게 기수갈고둥의 서식지가 양호하게 보전된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고, 10월부터 5월까지 겨울철새들이 연초천의 기수역을 찾고 있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생태공원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면서 연초천에 대한 보호구역지정, 완충구역설정 등 생태하천의 개념에 따라 도시계획이 정해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앞으로도 연초천의 기수역 생태계에 대한 생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며, 연초천을 생태공원으로 추진하는 보전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15일에는 통영거제환경연합 창립 17주년을 맞아 연초천의 강길을 따라 걷는 "강길순례"가 있을 예정이며,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연초천의 정화활동 등 시민들의 참여와 자원봉사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