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오렌지봉사단 가조도 논골마을에서 한글공부방

 
일제강점기를 거쳐 어려운 시대에 유년 시절을 보내고 어린 나이에 결혼해 조그만 어촌 마을에서 평생을 보낸 할머니들. 배움의 기회없이 노년을 맞이한 그들을 위해 한글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 단체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품질보증그룹 선체품질보증 오렌지봉사단. 60여명의 부서원들로 구성된 오렌지봉사단은 지난해 10월부터 거제시 사등면 가조도 논골마을을 찾고 있다.
 
회장인 김경두 파트장은 "거제시청의 봉사 동호회로부터 한글을 배우고 싶어하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듣고 동료들과 돕기로 결심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1년이 지난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며 미소를 지었다.
 
학생들은 평균 나이 70세를 훌쩍 넘긴 7명의 만학도. 늦은 시간에 수업을 하다보니 초창기에는 능률이 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맞춤식 눈높이 교육카드'를 만들어 개인별 연습량부터 성격 건강상태까지 꼼꼼히 기록했다. 그 결과 서로간에 친밀도도 훨씬 높아졌고 수업 진행도 수월해졌다.
 
최근에는 여기에서 나아가 할머니들의 욕구와 성취도를 고려해 1대1 맞춤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덕분에 책 읽기와 글쓰기가 가능한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공부 외에도 어르신들의 가족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옥계 할머니는 "매주 손자손녀가 찾아오는 것 같다. 새로운 것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도 좋지만 젊은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지내는 것이 또 다른 행복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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