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총선 정당 비례대표 투표 병행…20개 정당 등록, 역대 최장 투표용지
새누리당 1번, 부활한(?) 한나라당 20번…지역 고령자 정당투표 혼선 우려

▲ 제19대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
오는 4월11일 치러지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유권자 1인당 2장의 투표용지가 주어진다.

하나는 지역구 의원을 선택하는 하얀색 용지이고, 또 하나는 지지하는 정당을 선택하는 연두색이다.

각 정당별 비례대표 의원 선출을 위해 2004년 17대 총선부터 도입된 '1인2표제'방식이다.

19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의석수는 전체 300석 중 54석이다.

각 정당은 정당지지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배정 받는다. 만약 소수점까지 모두 같은 정당이 발생할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추첨을 통해 남은 의석을 가져가게 된다.

단, 정당지지율 30%이상 득표 또는 지역구 의원 5석 이상을 확보해야 비례대표 의석을 배정 받을 수 있다.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득표율 40.7%로 22석를 가져갔다.

이어 민주통합당이 27.3%로 15석, 친박연대 14.3% 8석, 자유선진당 7.4% 4석, 민주노동당 6.2% 3석이다.

이번 선거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최소 1명이상 내세운 정당은 20개소에 이른다.

덕분에 투표용지도 역대 최장으로 기록됐다. 20개 정당명을 세로로 나열한 투표용지 총 길이는 무려 '31.2cm'다.

15개 정당이 등록했던 지난 18대 총선 때 용지 23.2cm보다 8cm 더 길다.

정당 기호는 현재 보다 많은 국회의원을 보유한 정당 순으로 결정됐다. 현직 의원이 없는 정당은 명칭 가나다 순으로 정했다.

기호1번은 새누리당, 기호2번 민주통합당, 기호3번 자유선진당, 기호4번 통합진보당, 기호5번 창조한국당 등이다.

정당수도 많고 통합이나 당명 개정으로 낯선 정당도 많아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정당이 부활한 '한나라당'이다.

대구경북지역 공략을 목표로 출범한 '영남신당자유평화당(이하 영남신당)'이 지난달 5일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당명 변경을 등록, 법적으로 '한나라당'이 됐다.

영남신당은 친박을 표방하며 2006년10월 출범, 지난해 8월 자유평화당과 합당했다.

옛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갖고 있는 지지도를 흡수하고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의 향수를 자극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정당 기호는 끝번인 20번. 투표용지 가장 위에 옛 한나라당이, 가장 밑에 현 한나라당이 배치된 셈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에서 1명의 후보를 등록해 놓은 상태다.

예상치 못한 한나라당의 부활로 인해 일부 유권자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눈에 잘 띄는 투표용지 마지막에 위치한 탓에 혼란이 가중될 우려도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각 시군구 선거관리위원회가 비례대표 의원 투표용지를 인쇄하며 일부 면접조사를 진행한 결과, 우려했던 혼란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왜 투표용지 맨 끝에 있느냐?'며 의문을 표시한 답변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15년간 당명을 유지하면서 지방의 고령 유권자 중 상당수가 아직 한나라당이 그대로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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