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상공회의소 주최 '국회의원 후보자 중소조선사 살리기 방안 발표회'

기호 추첨을 통해 발언순서와 자리를 배정받은 후보들.


※각 후보별 발표 동영상은 기사 중 제공됩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지역 중소 조선사들을 살리기 위한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복안을 들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통영상공회의소(회장 유수언)가 준비한 ‘국회의원 후보자 중소조선사 살리기 방안 발표회’.

최근 삼호조선이 파산절차에 돌입하면서 연장선에 놓인 중소 조선사들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한데다 신아sb 살리기 시민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인 만큼 각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4.11총선 통영, 고성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이군현, 민주통합당 홍순우, 국민행복당 최삼안, 무소속 진의장 후보 등 4명 전원이 참석했다.

관련업 종사자를 비롯해 시민과 행정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자리를 배석, 후보자 한 명, 한 명의 발표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유수언 회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중소 조선사들이 세계경제 불황으로 끝 모를 위기로 치닫고 있다”며 “국회의원 후보들이 어떤 의지를 갖고 지금의 위기를 해결할 것인지 알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호 추첨을 통해 무소속 진의장 후보, 새누리당 이군현 후보, 국민행복당 최삼안 후보, 민주통합당 홍순우 후보 순서로 10분 이내의 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짧은 시간에 불구하고 각 후보자들은 정부의 계획조선 물량유치, 조선펀드 조성, 대형 조선사 일감 나누기, 정치력을 동원한 회생방안 강구 등 저마다의 해법을 제안했다.

하지만 당초 주제와 맞지 않는 발언과 일부 후보 지지자들의 특정 후보에 대한 공격성 질문이 잇따르면서 방청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발언순서와 자리를 배정하는 추첨.

왼쪽부터 진의장, 이군현, 최삼안, 홍순우 후보가 자리했다.

이날 발표회를 주최한 통영상공회의소 유수언 회장.

첫번째로 발언에 나선 무소속 진의장 후보.

진의장 후보는 “전날 신아sb살리기 범시민 궐기대회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기업은 망해도 근로자는 살려야 해결 될 수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진 후보는 “솔직히 현 상황에서 신아sb가 신규 수주를 받을 순 없다”며 “주문을 못 받는 대신 블록 제작을 수주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의 중소조선업은 성동조선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 암탉이 병아리를 품 듯 성동이 수조를 받아서 그 중 일부 일감을 신아 등에 나눠주는 것이다. 성동조선 대표자들을 만나 성동이 그런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담판을 짓겠다”고 했다.

이어 “정부의 계획조선 물량을 통영조선소에 유치하면 된다. 현재 계획조선은 동원의 2척, 한선기업 1척, 사조1척 등 총 4척이 승인이 나 있다"며 "이를 통영의 중소 조선사들이 건조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 “플로팅도크를 활용해 수리조선소로 전향하는 방안도 강구하면 지역조선을 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이군현 후보.

이군현 후보는 “혼자보다 함께하면 멀리 갈 수 있다. 힘을 합쳐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 후보는 우선 “조선소 채권단은 대부분 은행이다. 수출입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 은행장들과 중소조선소 대표들이 함께하는 대책회의를 열어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또 “조선 경기가 회복되려면 2~3년 정도는 있어야 한다. 중소 조선소는 비상장회사라 자금조달이 어려운 만큼 국민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조달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근본적인이 해법이라 생각한다. 펀드 규모는 3천억원, 연리 6%면 만들 수 있다. 정부가 1%, 은행 등 채권단이 1%, 지자체가 1%, 조선소가 3% 등을 내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 조선소와의 와의 일감나누기에 진 후보와 의견을 같이 한다는 뜻을 밝히고 “현대, 삼성, 대우에 수주물량이 꽤 있다. 상생협력 차원에서 협의체를 구성해 일감을 나눌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대우조선의 대한조선 위탁경영 사례를 제시하며 “여건이 좋은 대형 조선소에 위탁경영을 하는 좋다. 더 좋은 것은 M&A흡수합병을 통해 근로자를 모두 흡수하는 것이다”는 견해를 밝혔다.

국민행복당 최삼안 후보.

최삼안 후보는 본인과 부인 모두 조선 근로자임을 강조하며 미륵도 일원 중소 조선소의 고성 조선특구 이전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 후보는 “지금의 조선업은 기본 프레임(틀)부터 잘못됐다. 일감나누기나 펀드로는 해결이 안되는 문제다. 비교우위를 따질 때 전반적인 여건상 고성이 유리하다”며 중소 조선소들의 고성 조선특구 이전을 주장했다.

특히“ 조선특구 개발공사 설립을 공약사항으로 내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홍순우 후보.

홍순우 후보는 중소 조선업 위기의 요인으로 ‘정치력 부재’로 꼽으며 워크아웃 1년 연장, RG발급에 정치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후보는 “정치력의 문제다. 국회의원이 어떤 정치력을 갖고 해결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정치력, 정당 그리고 힘이 있어야 한다. (당선이 되면)의정활동의 중심에 놓고 중소 조선소의 문제를 풀겠다”고 했다.

특히 “지난 5일 한명숙 대표가 통영을 방문해 이번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다수당이 되면 신아sb 살리기를 중심에 놓고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이 처럼 각 후보가 나름의 해법을 내놓으며 순조롭게 진행되던 발표회는 일부 후보자가 당초 주제와 다소 거리를 둔 발언으로 방청객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최삼안 후보는 조선소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차별실태와 원청과 하청업체의 구조적 모순 등을 지적하는데 대부분의 발언시간을 소진했고 한 방청객으로부터 "주제와 너무 동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후보별 10분 발언 후, 방청객에게 주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 특정 후보 지지자들이 경쟁 후보를 향해 공격성 질의를 해 패널 후보자와 실랑이가 벌어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참다 못한 한 방청객은 "후보자와 지지자들이 치고받는 걸 보러온 게 아닌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점퍼를 입었거나 지지하는 분들은 발언을 삼가해 달라"고 지적했다.

방청객들의 질의 응답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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