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공무원노조 설치, "고성능 확성기 고소음 때문에 정상적인 업무 못해"

통영시공무원노조가 설치한 가설방음벽.

통영시공무원노조가 최근 잇따른 시청 앞 농성으로 인한 소음 피해를 주장하며 거대한 방음벽을 설치했다.

집회 단체가 고성능 확성기를 통해 내보내는 노래나 선전문구로 인해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워 부득이 방음벽을 설치했다는 게 공노조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오죽했으면…”하는 찬성과 “저렇게까지…”란 반대 의견이 분분하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통영시지부(지부장 류성환)는 지난 8일 오후, 시청 정문 오른편(시청 민원실 화단 앞)에 높이 2m×폭 14m 규모의 목재로 된 가설방음벽을 설치했다.

‘고소음 확성기로 선량한 시민과 공무원을 괴롭히지 마라’는 경고성 문구의 현수막도 내걸었다.

공노조는 또 ‘시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의 현수막을 통해 “3월초부터 거의 매일, 고성능 확성기로 노래를 틀어 80dB에 가까운 고소음으로 인해 시민들의 피해가 극심한 것은 물론 수백명의 공무원들은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운 실정으로 부득이 방음벽을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노사 간의 고용문제는 노동법의 절차에 따라 구제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실제로 시청 앞에서는 지난 3월부터 민주노총 일반노동조합의 통영시소각장 비정규직 부당해고 철회 농성과 국치마을 주민의 하수처리장 가동 피해보상 농성이 계속되고 있다.

일반노조와 국치마을 주민들은 각종 현수막과 함께 일반노조 차량에 부착된 확성기를 통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시청 공무원들은 이들의 애로사항에 공감하면서도 이로 인한 적잖은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한 공무원은 “해도 너무 한다. 전화는 아예 받을 수가 없고, 사무실을 찾아오는 민원인과 대화도 힘들 지경이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공무원 조직내 불만이 커지면서 공노조가 강도 높은 대응책으로 방음벽을 설치한 셈이다.

난데없이 등장한 방음벽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한 시민은 “얼마 전, 민원실을 찾았는데 소음이 좀 심하더라. 오죽했으면 이렇게 했는가 싶다”고 했다.

반면 또 다른 시민은 “공무원들의 고충은 십분 이해하지만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싶다. 마치 시민들과 담을 쌓겠다는 의미인 것 같아 보기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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