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 장창석 집행위원장

 
2008년 한국신연극 탄생 100주년을 맞아 통영소극장연극제를 통영연극예술축제로 확대 재생산한 통영의 저력은 연극계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2009년 역시 세계의 문호와 통영문호들의 만남이라는 콘셉트로 새롭게 해석하고 표현하는 실험적인 작품들로 한반도 남단 항구 도시에 전국 연극인들과 관광객들을 속속 불러 들였다.
 
사전 예매율 70%의 대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3년차. 2011년도 대한민국 연극계 모두가 통영연극제가 또 한번 도약을 기록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행정의 인식 부족과 예산이라는 장벽에 부딪혔다.
 
이제 2년 만에 그 막을 다시 올린다.
 
누구보다도 마음 고생을 심하게 한 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 장창석 집행위원장.
 
"연극, 한마디로 정의하면 사랑하고 즐기는 것(愛樂)이라 할 수 있겠죠.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진리"라고 장 위원장이 입을 뗀다.
 
"무엇보다도 가장 마음이 무거웠던 것은 연극제의 근간이었던 동랑희곡상을 선정하고도 작품 제작을 못한 일이죠. 이는 곧 통영연극제의 신뢰성과 위상 추락을 초래하니까요. 한 해 늦었지만 동랑희곡상 물고기배를 무대에 올리게 된 점이 제일 다행입니다" 그동안 노심초사했던 장 위원장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난다.
 
"연극은 원시시대부터 시작된 일상과 괴리를 허물고 즐기는 예술이죠. 그러기에 함께 웃고 즐기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올해 역시 관객 참여의 장을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입니다."
 
세파에 지친 일상을 조금이나마 탈피하고 즐기기 위해 웃음 가득한 무대를 많이 준비했다.
 
개막작 '경로당 폰팅 사건'을 비롯 '행복합니다'등 가족간의 정과 웃음이 듬뿍 담긴 작품들을 엄선, 관객들을 찾아간다.
 
통영의 유명 예술작가들의 작품을 재창조하고, 또 다른 장르의 이야기를 연극의 힘을 빌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작품도 과감히 도입했다.
 
폐막작인 블루 도그스를 통영연극협회가 직접 제작하고, 시민 동참을 위해 프린지 야외무대를 확대한 것도 관객을 위한 배려다.
 
또 자원봉사단을 개인별로 뽑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 서울예대 연극영화과와 산학 협력단체 결연으로 연극제 진행에서도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다.
 
동랑을 모태로 한 서울예대 학생들이 축제 점수도 메기고, 예술 경영 방식도 배우는 일석이조의 시간이기도 하다.
 
나아가 그동안 극단 벅수골의 이름처럼 연극을 사랑했고, 벅수처럼 통영을 지킨 이들이 모두 동참하는 꿈사랑 나눔 공연도 돋보인다.
 
초등학생들의 어린이 군점 등 각 연극에 입문한 아마들의 데뷔 무대도 마련돼 있다.
 
"이번 축제가 관객들에게 연극예술의 다양성을 전하고, 참여하는 예술로 다가가기를 바랍니다. 자연스러운 문화의 정착, 시민참여 확대는 통영연극축제가 더욱 독창적인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프랑스 아비뇽처럼 한국의 연극하면 통영, 이것이 곧 도시 브랜드 창출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꿈입니다"
 
그러기에 "앞으로의 연극축제 방향과 예산, 그리고 브랜드의 지향성을 이번 연극제가 끝나면 다함께 평가하는 시간을 가질 것" 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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