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도(閑山島)는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에 속한 섬으로, 주변에는 미륵도·거제도 등의 큰 섬을 비롯해 화도·서좌도·송도·추봉도 등의 작은 섬들이 산재해 있다.

아름다운 한려수도로,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임진왜란 때 삼도수군통제사가 있던 통제영이 설치되어 조선 수군의 근거지였으며, 이순신장군의 최대 전승지인 한산대첩이 치러졌던 유서 깊은 곳으로 특히 유명하다.

제승당·충무사·한산정 등 이순신과 관계된 문화재가 있으며, 일대의 이충무공 유적이 사적 제113호로 지정되어 있다.

본디 한산도와 그 부속 섬은 거제시 관할이었으나, 1953년 거제군이 복군될 때 경제적 역사문화적인 이유로 통영시 관할로 남게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또한 이순신장군이 통제사로서 1593년부터 1597년까지 약 3년 8개월 동안 한산도에서 본영을 설치하고 생활하셨다.

1. "거제읍지" 에 전하는 한산도 자료를 소개하고자한다.
1) 한산도는 대양의 "八"자 모양의 항구로서 입구에서 쌍으로 나누어지며, 깊이 숨길 수 있고, 큰 파도 바깥의 바다가 아닌 것과 같고(호수 같다), 그리고 더 이상 받아들일 곳이 없는 깊은 골이 있는 그러한 여건이다. 그 가운데 바다물이 둘러싸고 있듯 하며, 그 안의 산은 땅의 경계와 같다. 그 바깥은 충무공 이순신이 적을 몰살시킨 곳이며, 주영(駐營)이다. 閑山島[大洋八港口雙谷飮巨浪外視之海若無所與谷若無所容入其中水若抱其內山若經其外此忠武公所以駐營鏖賊之所 1899년 거제군읍지].
2) [한산도는 둘레 80리, 임진왜란 통제사 이순신이 왜적 대파, 여기에는 군량미 창고, 봉대, 제승당, 충렬사가 있다]. [閑山島周八十里壬辰倭亂統制使李舜臣大破倭賊于此有軍餉倉烽臺制勝堂忠烈祠 1864년거제읍지].

2. 다음은 이충무공전서 권14(李忠武公全書卷之十四) "거제부지(巨濟府志)"에 수록된 한산도 관련 자료이다.
1) 한산도(閑山島) : "한산도", 대양에서 들어 간 곳에 항구가 있다. 한 쌍의 골이 큰 파도를 머금으며, 바깥을 엿볼 수 있고 바다가 있으나 없는 것과 같은 그런 여건이다. 골이 있으나 받아들일 곳이 없는 것과 같다. 그 가운데 들어오면, 물처럼 그 안을 둘러싸 있고 그 바깥의 경계는 산과 같다. 이곳은 충무공이 정한 곳이며, 적을 오살(鏖殺)할 수 있는 최고의 주둔 진영이다. [閑山島。大洋入港口。雙谷飮巨浪。外視之。海若無所與。谷若無所容。入其中。水若抱其內。山若經其外。此忠武公所以駐營鏖賊之所].
2) 제승당(制勝堂) : "제승당", 한산도에 있다. 충무공 이순신, 임진년 승리한 주둔군이 있던 곳이다. 영조 16년 경신년 1740년, 통제사 조경이 세웠다. 신사년 1761년 영조37년, 통제사 이태상이 중수했다. 이태상은 공은 5대 손이다.[制勝堂。在閑山島。忠武公李舜臣壬辰奏捷駐兵處。英宗十六年庚申。統制使趙儆重建。辛巳。統制使李泰祥重修。泰祥。卽公五代孫].
3) "개미목"(蟻項, 의항) : 한산도에는 항구가 하나 있다. 공(이순신)이 크게 대승을 거두었던 그때, 적이 이 항구로 들어오니 물이 끊기고 산이 막아 궁박하고 위축되어 돌아 갈 곳이 없었다. 개미떼가 달라붙듯 육지로 올랐다. 후세 사람들은 이로 인한 지명을 "개미목"(蟻項, 의항)이라 불렀다고 전한다. [閑山島有一海港。當公大鏖之時。賊入此港。水斷山阻。窮蹙無所歸。登陸如蟻附。後人因以名之曰蟻項云].
4) 용사(龍沙) : 고을에는 "용사"라는 곳이 있다. 공이 일찍이 이곳에서 철을 캐서 칼을 만들었던 바, 매우 단단하고 날카로웠다. 지금까지 채택되어 사용하고 있다. [府有龍沙。公嘗採鐵於此地。取爲刀甚剛利。至今採用].
[주] 용사(龍沙) : 모래언덕, 또는 중국 총령(蔥嶺) 근처 사막인 백룡퇴(白龍堆), 일반적으로 변경 밖의 먼 지역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한산면 하소리 야소(冶所)마을로 판단된다.

3. 한산도 한시(漢詩)편.
1) 한산도(閑山島)
嶺湖之蔽卽閑山 영호남을 총괄하는 한산도를
纔失閑山便受蠻 잃게 되면 오랑캐가 쉬이 들어온다.
臨戰勝籌先地理 전쟁에서 이길 방법은 지리를 선점하여
方知上將濟時艱 사방에서 상장군에게 알려 시국의 환란을 구제했다.

2) 한산도(閒山島) 二首 / 조수삼(趙秀三) 1762년∼1849년 조선 후기의 여항시인(閭巷詩人).
東望東溟東復東 바라본 동쪽바다 동으로 동으로
東人西望亦應同 동쪽사람 서쪽을 바라보아도 응당 한가지라.
如何萬里波濤外 여하 간에 만 리 파도 밖에서
來閙三韓國界中 돌아온 삼한국경 시끄럽네.
地到閒山眞保障 도착한 한산도는 경계를 든든히 지키니
人如忠武極英雄 사람들이 충무공 같은 영웅을 닮았구나.
一鱗可見龜船制 비늘하나 볼 수 있는 거북선을 만들어
隨意飛揚順逆風 순풍 역풍에 관계없이 마음대로 내달리네.
船行穩似臥丘園 누운 무덤 닮아 편히 다니는 거북선,
棹月帆風出海門 달빛아래 노 젖는 돛단배, 순풍타고 바다어귀로 나간다.
包括乾坤渾一色 하늘땅을 포함하여 온통 한 빛깔인데
消磨烟雨了無痕 안개비가 다 없어지니 흔적이 없도다.
羅仙擲杖憑誰問 신선이 던진 지팡이, 뉘에게 물어볼꼬.
漢使乘槎且勿論 한나라 사신도 변방으로 나간다니 말할 것도 없도다.
雲水舊盟猶未冷 구름과 물, 옛날의 맹약 오히려 식기 전에
渚花能笑鳥能言 물가의 꽃이 웃고 새들도 지저귀네.
[주] 승사(乘槎) : 임금의 명을 받들고 외방으로 나갔다는 뜻이다.

3) 한산월(閑山月) (옛 통제사 이순신 가곡명 古統制李舜臣歌曲名 한산도는 남해에 있다.閑山島在南海中) / 권극중(權克中,1560년~1614년) 조선중기 학자.
閑山深夜月團團 한산도 깊은 밤 둥근달이 비추고
海上飛昇白玉盤 바다 위 보름달 하늘로 날아올라,
曾照將軍水犀甲 장군의 수군갑옷을 비추는데
柂樓高處不勝寒 선실 다락 높은 곳이 추울까 걱정이네.

4) 망한산도유감(望閑山島有感) (戊寅 1758년) /  이광정(李光靖,1714년∼1789년) 조선후기 학자.
策馬上高嶺 말을 채찍질하여 높은 고개 올라,
四望空躕躇 사방을 바라보다 속절없이 주저하는데
閑山一以眺 한산도만 오로지 보일뿐,
忠魂疑有無 충혼(忠魂)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으나
長城今安在 장성(長城)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俯仰增慨吁 하늘을 우러러보며 슬퍼 탄식하노라.

5) 망한산도2절(望閑山島二絕) (한산섬은 통영 10리밖에 있으며 충무공이 이 섬에서 왜적을 계속 무찔렀다. 島在統營外十里 忠武屢敗倭冦於此島) / 김창숙(金昌淑, 1879.7.10∼ 1962.5.10) : 독립운동가·유학자·교육자.
閑山屹不騫 한산도는 이지러지지 않고 우뚝 솟아
忠武英風古 충무공의 영걸스런 풍채 예스럽다.
擧目望閑山 눈을 떠 바라본 한산도는
自然髮欲竪 절로 머리털 치켜 올리려 하누나.
我韓百世羞 우리나라의 치욕(한일합방)은 백대에 이르리라.
門戶卽茲島 이 섬에 드나드는 문에
犬豕尙驕橫 개돼지가 오히려 교만하고 불손하니
憂深不復皓 다시는 환해지지 않을까, 근심만 깊어지네.

6) 시조(時調)
(1) 한산도(閑山島) / 이순신(李舜臣)
閒山섬 달 밝은 밤에 戍樓에 홀노 안져
一仗劍 빗겨 들고 간파람 하올 적에
어듸셔 一聲羌笛이 斷我腸을 하난고.

(2) 한산도(閒山島) / 이달하(李達河, 충남 공주)
長劒을 둘너메고 閒山島 도리드러
李忠武 차저 뵙고 勝戰計算 뭇자오니
별달리 妙術엄스나 마음精一 읃듬이라.

7) 윤증약(尹曾若, 호 三疏, 可基)이 한산도(閑山島)에서 놀고 온 시권(詩卷)에 쓰다(題尹曾若遊閑山島詩卷) / 이덕무(李德懋,1741년-1793년) 조선후기 실학자.
詩情跳蕩海爭雄 용솟음치는 그 시정은 바다와 자웅을 겨루고
椽筆樓舡破浪風 서까래 같은 붓은 누선 타고 풍랑을 헤치네.
雜種生心緣大陸 왜놈이 대륙에 욕심을 냈던,
妖氛極目歇長空 요사한 기운이 장공에 사라지누나.
陳劉戰伐須臾蜃 진린(陳璘)과 유정(劉綎)의 싸움자취는 신기루처럼 훌쩍 사라지고
薩筑人烟一片鴻 살축의 인가(人家)들은 텅텅 비고 기러기만 오가네.
幻境晴窓渾水想 창 앞에는 어른어른 물 생각뿐이니
雲濤疑漲百篇中 구름과 파도가 백편의 글이 넘치는 것 같네.

[주1] 진린(陳璘, 1543년~1607년) 광동 지방 출신으로 1597년(선조 30년) 정유재란 시 어위도총관, 전군도독부도독(前軍都督府都督)으로서 수군 5천 명을 거느리고 조선에 들어와 강진군 고금도 에서 이순신 과 더불어 전공을 세웠다. 명나라 수군제독.
[주2] 유정 (劉綎, ?~1619년) 명(明)나라 무장. 자 성오(省吾). 장시성[江西省] 출생. 무공을 쌓아 쓰촨부총병[四川副總兵]이 되었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이듬해 원병 5천을 이끌고 참전하였다. 명나라 육군제독.
[주3] 살축(薩筑) : 일본(日本) 구주(九州)에 있는 살마주(薩摩州)와 축주(筑州)를 가리킨다.

8) 한산도에 가고자하나 비에 막혀 갈 수가 없어. 欲往閒山島阻雨未能 / 조긍섭(曺兢燮,1873년~1933년) 한말의 학자.閒山島在莽蒼間 한산도는 아득한 바다 사이에 있다는데
聞說輕帆半日還 듣건대, 가벼운 돛배타고 한나절에 돌아온다네.
欲借汽船拜公像 공의 초상에 참배하고자 증기선 빌려 타니
腐儒能不愧生顔 완고한 선비 얼굴에 부끄러움 생기지 않을 수 없구나.
(島有忠武公影閣) 섬에는 충무공 초상을 모신 전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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