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발전시민협의회 김수길 신임회장…"지역에 꼭 필요한 단체로"

 
올해로 발족 9년차에 접어든 '통영발전시민협의회(이하 통발협)'가 새로운 리더를 맞이한다.

18일 조일청 직전회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는 제3대 김수길(55) 신임회장이다.

취임 일성은 간결하면서도 단호했다.

"우리는 통영시민의 여론을 대변하는 소통의 주체다. 시민을 위한 올바른 정책에는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지원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날카롭게 '각'을 세우고 스스럼없이 'NO'를 외치겠다".

통발협은 지난 2004년 통영시의 현안사업 해결을 위해 조직된 시민운동단체다. 당시 각계각층의 시민 102명이 손잡고 협의회를 발족시켰다. 노낙현, 김광현, 서원열씨가 초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지지부진했던 각종 현안사업 해소에 적극 나섰다.

특히, 행정과 환경단체, 종교계의 지루한 찬반논쟁으로 수년째 미뤄졌던 미륵산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과감하게 '찬성'표를 던지고 사업추진 촉구 서명운동을 펼치며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 냈다.

또 한국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 가동과 관련, 인근 지역 주민을 위한 지원법 마련에도 힘을 보탰고 통영시의 지방세 확충을 위해 국세에 편중된 세금체계 현실화 운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YES'를 외친 건 아니다. 다수의 민의에 반하는 사안에 대해선 'NO'를 분명히 했다.

통영시가 중앙간선도로를 '걷고 싶은 거리조성'하려는 계획을 발표하자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교통량을 감안해 기존 2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해야한다고 주장, 끝내 관철시켜냈다.

김 회장은 협의회 창립멤버로 일련의 우여곡절을 일선에서 경험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무한한 영광이지만 협의회가 걸어온 발자취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어개가 한 없이 무거워 진다"며 "우리의 말 한마디가 갖는 무게감이 어느 정도이고 중요한지 알기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때문에 크고 작은 사안들에 대해 회원 모두의 의견을 듣고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등 신중에 신중을 기할 생각이다.

다만, 결정의 순간에는 과감하고 단호하게 매듭지을 작정이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가칭)통영천연가스발전소 유치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신중하게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찬반이 분분한 사안이다. 양쪽 주장 모두가 합당한 논리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런 만큼 시민의 뜻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발전소 유치를 놓고 주민투표까지 했던 남해처럼 필요하다면 통영도 여론을 물어야 한다. 통발협은 시민 다수가 원하는 방향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활동이 특정 사안에 대한 사후 지원에 국한됐다면 앞으로는 보다 능동적인 정책제안 단체로 한 발 더 나아갈 계획이다. 이를 위한 나름의 복안도 마련해 놨다.

그는 "지역발전을 위한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찾기 위해 자문단을 한층 강화할 생각이다. 지역 대학교 교수진을 자문위원으로 영입해 이를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끝으로 "시민의 바람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전달하는 '소통'의 수단이 되겠다. 욕심내지 않고 하나, 하나 빠짐없이 챙겨 나가겠다"며 "'그 단체 참 괜찮다', '지역에 꼭 필요한 단체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수길 회장은 국내 최초로 해만가리비 수하식양식 산업화에 성공, 가리비 양식 선진화에 매진하며 지난 20여 년간 수산업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해 온 수산인이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수산업경영인 통영시연합회장을 맡았고 2002년부터 4년간 중앙연합회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2005년에는 대통력직속 농어업, 농어촌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에 위촉됐고 2010~2011년 중앙연합회 대외협력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활동량에 걸맞게 다수 수상기록도 갖고 있다. 1996년, 2002년, 2010년 경상남도지사 표창을 수상했고

1999년 수산 신지식인 선정과 함께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는 제1회 어업인의 날을 맞아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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