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8명중 도서관분야 최초 등극, "자기업무에 열정이 있어야 한다" 강조
욕지도서관에 무협지 빼고 문화행사, '걸어서 10분거리 작은도서관' 추진해

▲ 류성한 통영시립도서관장.

"도서관은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지식을 충전하고 정보를 제공하고 얻고 싶은 자료를 제공하는 곳, 시민의 욕구를 충족해주는 곳이 올바른 도서관이다."

이러한 신념을 강조한 류성한 통영시립도서관장이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열린 제3회 지방행정의 달인에 선발됐다.

1,2차에 걸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전국 지방행정의 달인 18명에 선발된 류 관장은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선발됐으며, 도서관 운영과 관련해서는 처음으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5일 정부청사에서 행안부 장관이 직접 상을 전수할 예정이다. 18명의 달인중 류 관장은 행정안전부장관상을 받는다.

류 관장은 사서직이 아닌 일반 행정직으로 지난 6년 동안 통영의 도서관을 바꿔왔다.

류 관장은 "달인이 되기까지 개인의 열정이 이었지만 고집스런 저의 신념을 믿고 따라준 최고의 팀웤을 보여준 도서관직원들과 예산을 뒷받침 해준 시장님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고 밝혔다.

류 관장이 지난 2007년 산양도서관에 처음 발령을 받을 때는 개관 된 지 10년째였지만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직접 도의원 시의원을 만나 예산을 확보하고 가장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해 벽을 허물고 직접 전기시설 작업을 했다. 자료실을 분리하여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도서관을 이용하게 했다.

욕지도서관은 더 문제였다. 욕지에서 가장 큰 건물이었으나 8년된 도서관은 면사무소 부속건물로 사용되고 있었으며 특히 도서 3만권중 무협지가 20%를 차지해 무협지를 빌리는 동네 책방이었다.

이에 류관장은 부임하자 말자 가장 먼저 도서관에서 무협지를 빼 버렸다. 섬의 특수성을 고려해 비누공예와 통기타교실, 책놀이 강좌 등 문화의 혜택을 전달했다.

그러나 문제는 정작 통영시민들의 대부분이 거주하는 시내지역은 정작 도서관이 없는 상태였다. 이에 중앙정부에서 시행하는 학교복합화사업(BTL)으로 20년을 앞당겨 무전동에 시립도서관을 건립하게 된다.

아파트 밀집지역에 도서관이 생겨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언제든지 도서관을 찾도록 해 시민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이 사업이 완공되자 신시가지인 죽림지역 주민들이 찾아와 "관장님 죽림에도 도서관 하나 지어 주이소"라고 하소연 했다.

죽림 주민들과 도서관을 짓기 위한 열정하나로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시에 적극 요구하여 시장님을 움직이고 죽림도서관을 자체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 오는 3월 7일께 준공예정이다.

적은 예산으로 조경공사도 멋있게 마무리 했으며, 장애인 출입로도 일직선으로 변경시켜 공간도 확보햇다.

특히 용역중간보고회에서 기존에 설계자가 발표하던 것을 직접 발표자로 나서 담당공무원이 발표하는 선계를 남기며, 행정직의 한계를 극복하게 됐다.

이렇게 3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통영의 도심지역 두 곳에 도서관을 갖게 돼 시민과 함께하는 도서관이 됐다.

이제는 공공도서관 인프라 구축이라는 큰 과제를 해결하고 이제는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류 관장은 "이제는 걸어서 10분 이내에 갈수 있는 작은 도서관이 구축돼야 한다. 19개의 새마을문고 중 지난해 7곳에 이어 올해에 5곳을 전산화 시킬 예정이다. 도서관은 10분 이내에 걸어서 갈수 있어야 하고 어릴 때부터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문화 예술인 도시답게 어릴 때부터 책을 가까이 하는 시민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정만 있으면 어떤 업무든 가능하다고 본다. 직렬이 중요하지 않다. 직렬속에 갖혀 있다보면 퇴보되기 싶다. 기술직도 좀더 자기업무에 열정을 가지고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는 도서관업무는 사상누각이 아닌 튼튼한 기반위에 다져진 만큼 누가와도 도서관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관장은 "도서관은 책만 빌려주는 프로그램만 하는 곳이 아니라 앞으로는 문화센터개념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한다. 시민과 같이 호흡하기 위해 노인상대의 요가 전산교실 등 폭넓은 활동으로 도서관이 중심이 된 문화센터 개념으로 가야한다는 신념이 뚜렷하다.

또 "시립도서관은 아직도 책이 부족하다. 빠른 시일내에 책을 많이 구비하고 시대 변화에 따라 오디오북 뿐만 아니라 DVD도 빌려주는 곳이 돼야 한다.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님과 시의원을 설득해서 필요한 시설임을 강조하고 관심을 가지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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