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씨 석사학위 논문, 통영 누비업의 발달과정과 생산체계 집중 조명

   

통영 누비업의 발달은 통제영 설치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경상대학교 교육대학원 지리교육 전공 김민재(41·통영출신·의령중 교사)씨는 지난 2월 석사학위 논문 ‘통영 전통 누비업의 발달과정과 생산체계’를 통해 통영 지역 누비업과 생산과 유통체계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특히 통영누비를 다룬 최초의 연구성과물인 이 논문은 본지 소개된 통영 누비의 기록을 근거로 통영누비협회 소속 지역 누비업체를 일일이 답사함은 물론 심층 면담 조사 등 상당히 구체적인 주제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또 통영의 입지조건과 누비의 생산공정, 원료와 제품 유통체계, 노동시장과 기술습득 면에서도 구체적인 사진과 도표 등을 통해 면밀히 분석하고 있어 현실성 있는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통영이 타지역보다 일찍 누비가 행해진 이유는 통제영 이설에 따른 수군 군복 제작에 기인한다는 것.


통제영이 폐영될 때까지 통제사와 관료의 부인들이 입고 있던 옷을 보고 부유층 부인들이 수를 놓거나 손누비하게 하여 입었던 것이 여인들의 손에서 손으로 이어져 오다 어부들에게 필요한 방한복 등 실용적인 이유로 누빔기술이 적용됐다는 추론이다.


오늘날의 통영 누비는 실용성을 바탕으로 소품화시켜 고급 브랜드 전략을 지향하고 있으나 누비 기술을 배우는 젊은이들이 거의 없어 전통산업을 전승시키는데는 큰 문제점을 지닌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김 씨는 “어머니가 어릴적부터 누비 제품을 만드는 것을 종종 봤다”며 “특히 통영에서만 누비업이 발달한 이유를 살피고 싶어 논문 주제로 선정하게 됐다”고 연구 동기를 밝혔다.


또 “지리학적 접근으로 통영지역 누비업의 생산과 유통체계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심층 면담과 답사 등의 조사방법으로 접근, 힘든 점도 많았다”며 “이 논문이 통영누비업의 발달에 조그마한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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