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국제음악제 공식 사진 기록자 최명만 작가

 

"나는 오로지 저 아티스트를 앵글에 담아 남기겠다는 의지뿐이다. 통영국제음악제 아티스트는 그 자체가 예술이다. 사진을 통해 그 예술을 담는 자체가 나에게는 큰 애착이다."

통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기록하는데 앞장서는 사진작가 최명만. 통영국제음악제 공식 사진 기록자이다.

통영국제음악제 시즌이면 어김없이 TIMF 점프에 카메라를 들고 각종 공연장을 누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보통 음악제 봄 시즌에 그가 찍은 사진의 수는 25만 컷을 훌쩍 넘긴다. 파일용량도 200기가를 넘어설 정도다.

음악제가 올해로 11년째이니 사진 컷 수를 세어 보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주빈메타, 조르디 사발, 용재오닐, 줄리 알버츠, 나윤선, 손여름…수 천명의 연주자의 모습이 그의 손에 의해 작품으로 탄생했다.

그 작품 중 50여 점이 'The Artists'라는 이름으로 16∼31일 통영시민문화회관 대전시실에서 관람객들을 만난다.

통영에서 부지런하기로 치면 둘째가라면 서럽다. 행사장에서 너무 많이 바삐 움직이다 보니 남의 앵글에 잡히기 일쑤. 원망 아닌 원망을 기자들로부터 듣기도 한다.

그래도 땀을 뻘뻘 흘리며 삼각대와 사다리,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뛰어다닌다.

통영국제음악제에서도 카메라 기계음에 원성을 많이 듣기도 했다.

최 작가는 "카메라라는 기계음에 클래식이 접목되기는 상당히 어렵다. 아무리 조심을 한다 해도 수많은 지적을 당했다. 세계적 지휘자 주빈메타의 경우 공연 사진 촬영 금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등에는 진땀이 흘렀고, 설득하는데도 곤욕을 치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앵글에 담길 예술이 사라지기 때문에 통영국제음악제의 역사를 위해서 기록이 책무라 여기며 셔터를 누른다고 한다.

3층, 2층 조명 박스, 1층 센터 영사실, 객석 후미가 그의 주 앵글이다. 최대한 공연장에서 안보이도록 해야 한다.

통영국제음악제 참가 예술가 중 가장 인상 깊은 사진 속 주인공은 조르디 사발이라고 말한다.

"조르디 사발은 생긴 모습은 물론 그 행위 하나 하나가 다 예술이다. 나이 들어서 그런 예술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말한다.

통영국제음악제 큰 틀에서 보면 최 작가 역시 그 예술의 일부분이다.

그는 "통영 사람으로서 윤이상 선생을 모티브로 음악제가 열리는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통영출신의 세계적 음악가 윤이상이 있었기에 이 아카이브가 있게 된 것이지요. 앞으로 통영국제음악제가 더 발전되기를 늘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 앵글 속 아티스트들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릴 반길까. 또 이번 음악제는 어떤 사진예술로 남을까. 많은 기대가 봄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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