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 소액기부운동 '만원의 창조' 제안, 서원열 통영수협장

어업인 소액기부운동 '만원의 창조'를 제안한 통영수협 서원열 조합장.

2009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어업인 복지전담 기구인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

전국 어업인들의 취약한 교육, 문화, 의료 수준을 향상하기 위해 수협중앙회가 나서 설립한 어촌, 어업인 복지기구다.

당시 재단의 필요성을 강하게 어필하며 재단 설립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이 서원열 통영수협장이다.

서 조합장은 "당시만 해도 어업인이나 어촌에 대한 복지수준이 아주 열악했다. 사실상 말 뿐인 복지였다. 사업을 기획하고 이끌어나갈 주체가 없다보니 생긴 문제였다. 궁리 끝에 제안한 게 복지재단이었다"고 했다.

그의 바람대로 재단은 지금, 어업인 복지를 위한 중추기구로 자리매김했다.

교육, 의료서비스 제공은 물론 무료 생활법률 상담, 문화행사 개최 등 다양한 복지사업의 주체로 재단이 나서고 있다.

특히 어업인 질병치료 지원사업을 통해 암을 발견한 어업인들의 수술과 치료를 지원해 어촌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푸른어촌 희망가꿈 장학금 지원사업으로 어촌지역의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미래 수산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하지만 늘 열악한 재정여건에 발목을 잡혔다.

설립당시 17억원 규모의 수협 출연금으로 시작한 재단의 기금은 현재 63억원대로 늘었다. 지금까지 수협중앙회가 51억원 가량을 출연했지만 어촌의 복지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정부와 사회의 관심과 지원도 미약한 실정이다.

이에 재단기금 확충방안으로 '만원의 창조'가 시작됐다. 제안자는 이번에도 서원열 조합장이었다.

이미 조합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급여의 일정액을 복지기금으로 적립하는 소액기부운동을 시작한 그는 지난 3월 열린 중앙회 이사회에서 전국 어업인이 함께할 수 있는 소액기부운동을 제안했다.

"중앙회와 회원조합의 관심과 기부를 통해 재단이 꾸려졌고 어업인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이뤄졌지만 범위나 대상을 확대하기엔 어려움이 많았다. 전국 어업인들의 관심과 후원을 이끌어내면서 어업인 스스로가 어업인을 위해 앞장선다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만원의 소액기부를 제안하게 됐다. 상부상조하는 협동조합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수협 위판 어업인이면 누구나 뜻을 보텔 수 있지만 실적이나 공과를 위한 '억지 춘향'은 사절. 스스로 공감하고 참여의 의미를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철저하게 '자발적'의지에 맡길 것을 주문했다.

서 조합장은 "누가 시켜서, 누구도 하니까 하는 식이 아닌 스스로가 필요성을 인정하고 함께할 때 성공할 수 있는 운동이다. 열악한 여건에 놓인 어업인들이 동등한 기회를 갖고 실질적인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업이 펼쳐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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