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문학제추진위원회, 수상자 발표…통영문학제서 시상

2013 통영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김춘수 시문학상 조동범 시인의 '카니발', 김상옥 시조문학상 조동화 시조시인의 '영원을 꿈꾸다', 김용익 소설문학상 재미소설가 박경숙의 '빛나는 눈물'이 각 부문작로 선정됐다.

통영문학제추진위원회(위원장 김혜숙 통영문인협회장)는 27일 시, 시조, 소설 장르별 심사위원회를 개최, '2013년도 통영문학상' 수상자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는 작주택, 장석남 시인이 시 부문, 이우걸, 유재영 시인이 시조 부문, 백시종, 방현석 소설가가 소설 부문을 각각 맡았다.

▲ 시문학상 수상자 조동범.
김춘수 시문학상 수상자 조동범 시인은 경기도 안양 출생으로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와 한신대 문예창작학과를 거쳐 중앙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2002년 문학동네 신인상 시 부문에 당선 등단했으며, 작품집으로는 시집 '심야 베스킨라빈스 살인사건' '카니발', 산문집으로는 '나는 속도에 탐닉한다', 문학평론집 '디아스포라의 고백들' 등이 있다.

현재 계간 시인동네, 격월간 시사사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중앙대, 서울예대, 한서대 문예창작학과에 출강 중이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조동범의 시집 '카니발'(문학동네)은 도시 생태학적 시선으로 자본과 속도의 문제를 탐구하며 불길한 죽음 의식과 팽팽히 대결, 은폐돼 있는 인간의 심층적 감정이나 원초적 욕망을 밀도 있게 관찰해 시속에 전각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주택 심사위원은 "김춘수 시세계와 멀리 떨어지지 않는 탁월한 시적 고투를 살피는 한편 최근 시적 활동을 활발, 시적 성취가 남다른 것을 기준으로 본선에 오른 10여 권 중 최종 5권을 다시 심사, 최종 조동범의 카니발을 선택했다"고 심사 기준을 밝혔다.

또 "조동범은 체험을 깊이 있게 인식해 자신을 세계와 고립시키지 않고, 자신이 처한 현실 속에서 인간과 현실의 관계를 변화시키고자 노력해 온 뛰어난 시인"이라고 평했다.

조동범 시인은 "시 쓰기가 설렘과 열정으로만 가득했던 날들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것은 언제나 일상을 벗어난 순간들이었고, 그런 날들이야말로 내 삶의 가장 빛나는 지점이 아니었을까 싶다…나는 나의 시가 일상성의 무의미한 파국에 함몰될까 언제나 두려웠고, 그것을 피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시 쓰기는 지리멸렬한 파국을 향해 치닫는 것만 같았다. 김춘수 시문학상 수상 소식은 이런 내게 새로운 지점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 주었으며, 오랜 기간 인내했던 시인으로서의 삶을 어루만져 주었다. 가족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 시조문학상 수상자 조동화.
김상옥 시조문학상 수상자 조동화 시인은 1949년 경북 구미에서 출생, 영남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197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조 낙화암 당선,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낙화암, 산성리에서, 처용 형님과 더불어, 강은 그림자가 없다. 낮은 물소리, 눈내리는 밤, 나 하나 꽃 피어 등이 있다.

중앙시조대상 시인상과 경상북도 문화상, 이호우 시조문학상, 유심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경주문인협회 회장과 21세기 문예창작아카데미 원장 등을 역임하고 현제 시조21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상작 조동화의 시조집 '영원을 꿈꾸다'(초록숲)'은 깊은 사유들 동반, 시조 정형을 품격 있게 지키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이우걸 심사위원은 조동화의 시조집은 모범적인 정형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시법을 보면 휘황찬란하 묘기를 좋아하지 않고 농익은 시심을 구겨지지 않게 자연스레 펼치는데 공정을 들이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심사평을 기술했다.

김상옥 시조문학상 수상자 조동화 시조시인은 "초정 선생과 박재삼 선생은 한국문단에서 사제지간으로 알려져 있는데 과분하게도 두 분 모두를 스승으로 모시는 영광을 누렸다. 이 상은 제게는 기쁨이기보다는 초정 선생님께서 내리신 꾸중으로 알고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 소설문학상 수상자 박경숙.
김용익 소설문학상 수상자로 당선된 박경숙 소설가는 1956년 충남 금산에서 출생, 동덕여자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동대문학상 단편 '달순이'로 금상을 사상했다.

1992년 미국 이민 후 1994년 미주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 '마디 없는 대나무'로 당선됐다.

1999년 문예지 믿음의 문학에서 신인상을 수상했고, 2001년∼2001년, 2006∼2008년 미주중앙일보 칼럼진으로 활약했다.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과 서울을 오가며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소설집으로는 '안개의 칼날' '구부러진 길' '약방집 예배당' 등이 있다.

김용익 소설문학상에 당선된 박경숙의 '빛나는 눈물'(문학나무)은 미국에서 성공한 한 교포 노인의 충격적인 매개로 한국과 미국이라는 공간의 거리를 무너뜨리고 과거와 현재라는 기간의 거리를 단숨에 뛰어넘으며 인생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날카롭게 묻고 있다.

백시종 심사위원은 "소설집 빛나는 눈물은 디아스포라 시대에 한국문학이 선 자리를 가늠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집이다. 타국에서 소설 쓰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 조건에도 국내 작가와 견주어 손색없는 감각과 문장력이 인상적이었다. 이 상이 한국문학의 경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재외 작가 모두를 향한 모국의 관심과 성원으로 읽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익 소설문학상 당선자 박경숙 소설가는 "산소를 가득 담은 애드벌룬이 통영에서 날아와 제 앞에 툭 트진 듯하다. 행복한 충격에 눈물을 글썽이며 깊은 숨을 쉬어 본다. 보다 나은 작품을 기대한다는 뜻으로 받아들고, 이 길을 더 겸손하게 그러나 당찬 걸음으로 가 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통영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7월 5일 오후 7시 통영문학제 개막식과 함께 문화마당 특설무대에서 열리며, 창작지원금으로 각각 1천만원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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