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끝자락에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한산섬을 찾게 되었다.

 

요즘 한창 인기 있는 불멸의 이순신 드라마와 대통령까지 직접 오시어 참배까지 했다고 해서 아이처럼 설레이는 마음으로 한산섬을 가기 위해 도남동 유람선에 도착하였다.

 

마침 휴일이라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기분도 좋았다. 내가 생각해도 작년 보다 엄청난 관광객이 오는 것 같았다. 그야말로 한산섬 관광특수를 누리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 기분도 잠시 나는 실망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400년동안 나라를 지키고 구국에 불타 목숨을 초계와 같이 바쳐온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에서 배우고 느껴야 하는 곳이라곤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나야 이 지역의 한사람으로서 그렇다지만 몇 시간씩 불편한 차와 많은 경비를 써 가면서 이곳까지 오신 전국의 많은 관광객들은 실망이 이만 저만 아닐 것 같았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유람선을 직접 항해 하시는 선장, 부선장이 어느 분이며 어떠한 임무를 하는지를 모르겠다.

 

옷도 일반인과 똑같아 혹시 도움을 요청을 하고 싶거나, 먼길에 기념 사진하나 부탁할 만한 직원도 없었다.

 

그분들이 장군 옷이나 통영을 대표 할 수 있는 멋진 유니폼으로 안내하면 얼마나 좋았을까! 직원모두가 관광인적자원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삶에 힘겨워 모른체 하는 것일까?

 

둘째로 한산섬에 도착하니 매표소에 표파는 사람과 표받는 사람밖에 없는, 이미 생명이 없는 한산섬이였다.

 

누군가가 이 곳을 친절히 안내하는 분이 한분이라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셋째 싼판에서 제승당까지 약 15분 보고 느껴야 하는 켄텐즈는 하나도 없었다. 그냥 걸어가는 것 뿐이였다.

 

그 길에 방송을 통해 한산도의 주변환경과 한산섬의 유래에 대해 안내라도 해 주었으면 그렇게 외롭거나 서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해마다 일본의 일부 군인들은 장군의 정신을 본받고자 정기적으로 참배를 한단다.

 

일본 관광객을 위해 일본방송까지 함께 한다면 일본인들에게 자연스럽게 역사의 진실을 전할수 있지 않을까? 특히 매점 뒷편에 있는 작은 동산은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런데 매점 건물로 막혀 볼 수도 없을 뿐더러 그 곳 또한 아무 필요 없는 곳으로 변해 가는 것 같았다.

 

매점은 더 깨끗한 곳으로 옮기고 안쪽에 영상과학관을 지어, 현장에서 느끼고 배워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활터에는 직접 관광객들이 활을 쏠 수 있게끔 체험 현장 학습과 옛날 여러 가지 장군옷과 병영체험이 제공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관광명품은 크고 화려한 것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른 역사관에서 전통이 후손들의 땀으로 이루어져서 그것이 소중하게 표현 될 때 비로소 명품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있는 것부터 시작하자. 작은 것부터 만들어 보자. 21세기의 모든 컨텐즈는 얼마나 신속하게 빠른 변화에 적절하게 변화 되는냐에 관건이 있는 게 아니겠는가.


오지 않는 손님의 위한 컨텐즈 개발도 중요하지만, 온 손님을 정성을 다해 친절하게 모신 자리위에 통영의 문화와 전통을 포장해서 드릴 수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진정 관광 통영의 모습이 아닐까.

 

그 자리에 한산섬은 다시 태어나야할 우리의 역사요 미래의 역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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