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관측제도 조기시행과 신품종 개발 지원돼야

   

조피볼락은 우리나라 해면양식 생산량의 30%, 통영지역 어류 생산량의 56%를 차지하는 어종으로 1992년 이후 가두리양식어업에서 가장 주요한 어종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조피볼락이 대중적 양식어종으로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데는 1990년 본격적인 인공종묘 생산이 가능하게 되면서부터 이며,  조피볼락 양식이 시작되면서 자연산종묘에 의존하던 방어중심의 중간육성 형태의 틀을 깨고 가두리양식에서도 완전양식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게 되었다.


타 어종에 비하여 종묘 수급이 원활하고, 질병에 강하며, 우리나라 해황에 적합하여 1990년대 꾸준히 증가하던 조피볼락 사육 및 생산량은 2001년을 기점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전체 물량대비 차지하는 비율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통영지역의 조피볼락 사육 비중은 2001년 77%를 최고로 2004년말 57%까지 줄어들고 있다.


어류양식업 전체의 위기를 불러올 만큼의 문제를 일으킨 조피볼락 대량 출하의 이면에는 2000년에서 2001년 약2년 동안 주로 발생한 자연산 불법 포획 종묘의 대랑 입식이 자리하고 있다.


태풍 ‘매미’ 이후 조피볼락 가격이 다시 8,000원~9,000원대로 상승하고, 돌돔을 제외한 돔류의 출하가격은 8,0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최근 조피볼락의 입식에 관심을 보이는 어가가 늘어나고 있다.

 

 2004년 말 전국 기준 조피볼락의 사육량이 2억3천만미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2003년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치인 반면 돔류의 입식은 25%정도 늘어났다.


특히 돔류의 경우 중국과 일본등지에서의 수입량이 많아 가격하락을 부채질하여 돔류의 신규 입식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의 입식이 예상되나, 조피볼락은 외국산 수입이 아직까지 적은 편이고, 출하가격 상승, 경기호전 등과 맞물려 품귀현상을 나타내고 있어 조피볼락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추세로 볼 때 2005년 조피볼락 전국 신규 입식희망 물량은 1억~1억3천만미 내외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종묘배양업은 먹이생물배양 전문업체, 수정란 생산 전문업체, 치어생산 전문업체, 중간육성 전문업체 등 분업화가 이루어져 점차 체계화, 전문화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종묘생산의 계획성을 높이고 실패율을 낮추는 계기가 되어 계획생산의 환경이 조성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노지 종묘생산장의 경우 자연환경에 의존한 생산방식으로 업체별, 연도별 풍흉이 심하고, 각종 어병에도 노출되어 방역에도 어려움이 있어 계획생산과 안전종묘 생산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노지종묘생산이 생산단가가 낮고, 값싼 유휴노지 활용을 목적으로 서해안을 중심으로 성행하고 있으며, 특히 조피볼락에 집중되고 있다.

 

 이렇게 불법노지 종묘가 성행함에도 제대로 된 단속이 이루어지지 못해 2002년부터 조피볼락 종묘 시장의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조피볼락 종묘생산은 생산시기가 집중되어 있고, 질병이 비교적 적어 불법 포획이나 노지 생산이 없을 경우 계획생산과 유통이 가능하므로 수산업관측제도와 병행될 경우 수급에 안정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류양식업자들의 입식희망 물량이 파악될 경우 이에 맞는 종묘의 수급과 적정 가격이 유지되어 안정적이 수요공급이 이루어지리라 생각된다.


종묘생산업은 안정적 수급이 이루어 질 때만이 중요한 기술투자나 시설투자로 신품종과 우량 종묘, 무병종묘 등의 생산에 전념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전체 양식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안정적 종묘 수급을 위한 어류양식분야 수산업관측제도 조기 시행과 더불어 신품종 개발에 대한 정부의 성과 보상제도 등의 지원도 같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신품종 개발 예산은 국립종묘배양장에 집중되어 있으나, 이를 민간배양장에도 확대하여 신품종 및 무병종묘 개발시 비용 일부 보조 또는 성과 보상제, 국립배양장과의 경쟁체제 등을 유도하여 수산 종묘 생산부분의 질적 향상에 주력하여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