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범죄예방 한마음대회서 전수…"전체 위원 대표해 받은 것 뿐"겸손

▲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통영지역협의회 오세광 회장.

당장 주변을 둘러봐도 수많은 시민, 사회단체가 존재한다.

누군가는 그늘진 곳에서 도움을 손길을 전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시민들의 권익을 대변한다. 모두가 나름의 영역에서 바지런히 활동 중이다.

그런데 다수가 되도록 멀리 하고픈 '범죄'란 단어를 품에 안은 단체가 있다.

'범죄예방'이란 특수(?) 임무를 자청한 '범죄예방위원회'다.

"범죄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범죄의 예방과 청소년 보호를 위해서는 일반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죠. 순수하고 진솔한 봉사의 손길과 열정으로 사회의 구석구석을 어루만지며 모두가 바라는 밝고 청정한 사회를 조성하는데 원동력이 되는 것. 우리 단체의 이념입니다".

법무부 범죄예방위원회 오세광 통영지역협의회장(세광한의원 원장)의 설명이다.

약칭, '범방위'. 아직 이름 자체가 어색한 이들도 있고 막연히 부정적 시선을 갖는 이들도 더러 있지만 흔들림 없이 지역의 범죄예방과 청소년 보호활동이란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

오 회장 역시, 꼬박 10년 전 이 같은 이념과 활동에 공감해 범방위의 문을 두드렸다. 이후 일반 위원으로 묵묵히 활동해 오다 2009년 통영지역협의회장을 맡았다.

통영지역협의회는 통영지구(회장 천세운), 거제지구(회장 이종목), 고성지구(회장 김오현) 등 산하 3개 시군을 총괄하는 협의기구다.

각 지구는 소년선도, 보호관찰, 의료지원, 갱생보호, 여성분과 등 3~4개 분과를 구성해 분야별 전담 활동을 펼친다.

오 회장은 각 지구와 손잡고 지역 주민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범죄예방활동을 진행해 왔다.

청소년 정서함양과 건전한 놀이문화 정착을 위한 음악회, 강연회, 체험행사를 마련하고 청소년비행 및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적극 추진했다.

순간의 실수로 범죄의 굴레에 빠진 지역 청소년 16명의 개인 멘토가 됐기도 했다. 매월 정기적인 방문 상담과 지도활동을 통해 멘티 모두를 무사히 사회로 복귀시켜냈다.

지난해 1월에는 재소자의 정서함양과 재범방지를 위해 범방위원, 검찰직원들과 공동으로 가정에 있는 도서 780권을 수집해 통영구치소에 기증했다.

특히 올해 3월, 특수강도 혐의로 구석된 40대가 실직 후 투병중인 노모와 두 딸의 교복비, 급식비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염을 듣고 최수천 운영실장과 함께 매월 자비로 50만원의 생계비를 마련, 전달하고 있다.
 

소외 청소년에 대한 후원활동도 꾸준히 전개했다.

지난 2003년, 오 회장을 비롯한 통영지역 범방위원들은 2억원을 출연해 통영한마음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어려운 주변 환경을 딛고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모범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취지였다.

2009년 오 회장이 재단 이사장을 겸임하면서 기금규모가 대폭 증액됐다.

통영지역협의회가 3억원, 통영 거제 고성지구에서 각 1억원 씩 총 6억원을 추가로 출연했다. 덕분에 장학금 재원이 될 재단 기금이 2년 만에 8억원으로 늘었다.

최근에는 매년 정기총회와 한마음대회를 통해 통영, 거제, 고성지역 청소년 60여 명에게 3천만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작으나마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이 하고 싶다는 위원들의 바람에 시작된 각종 지원사업이 이제는 범방위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됐다.

지역 의료시설과 연계해 의료봉사단을 구성, 의료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인 고령자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지역 복지시설 후원과 집 고쳐주기, 가전제품 개보수 등 소소한 봉사활동도 빼놓지 않는다.

이 처럼 나눔과 봉사의 삶을 묵묵히 몸소 실천해 온 그에게 법무부는 대통령표창으로 답례했다. 지난 11일 경기도 과천시 시민회관에서 개최한 '2013 범죄예방 한마음대회'에서다.

담담히 표창을 받아든 그는 "함께 봉사한 위원을 대표해서 받은 것뿐이다"고 겸손해 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일궈낸 성과들이다. 위원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정성이 이웃에게 웃음과 희망을 선사한다. 그 정성 그대로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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