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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소비자 심리가 관건, 중국시장 가능성 봤다"통영수산업계 침체 문제, 통영수산물유통조합 김창두 조합장 인터뷰

장기 불황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에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사태가 겹쳐 통영 수산업계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산업계 매출 부진은 생산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의 문제다.

수산물 시장 상황과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산양읍 삼덕항에 위치한 '통영수산물유통조합'을 방문, 김창두 조합장을 만났다. 김 조합장은 현재 통영수산물 매출 부진과 불황의 문제는 통영지역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또한 "수도권 소비자 심리"가 국내 시장의 관건이며, 중국 시장에도 희망을 걸고 있음을 말했다.

   
▲ 김창두 조합장


기자 : 먼저 조합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김창두 조합장 : 양식 활어 유통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통영수산물유통조합은 중도매인 11개 업체가 모여 지난 2012년 영어법인으로 창립했다. 중도매인이 단독으로 유통하는 것 보다는 힘을 모아서 더 큰 일을 하자는 뜻으로, 전국 판로 개척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시작한 것이다.

기자 : 조합과 관련해 현재 수산물 시장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조합장 : 창립 이후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조합의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일본 원전 사태가 크게 불거지면서 우리 조합 뿐 아니라 수산업계 전반적인 침체가 심화되었다. 통영 수산물 매출을 이야기하자면, 인근 부산경남권 지역 내 시장에서는 사실상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하겠다. 결국 문제는 수도권이다. 매출의 80%를 차지해온 수도권 시장에서 치명적이라 할 만한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국회를 방문해 시식회도 가지는 등 수도권 아니 전국을 대상으로 통영 수산물 안전성 홍보를 했으나 여전히 상황은 나쁘다. 아직까지는 수산물 그 자체에 대한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있는 상태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는 전년도 같은시기에 비해 50%선의 매출인 상황이다. 12월에는 그래도 시기적으로 어느 정도 매출 상승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충분한 매출 상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기자 : 생각해보면 양식 활어는 방사능사태와는 무관한데도 이렇게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 억울한 상황이라 하겠다.

조합장 : 통영 수산물이 방사능사태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노력이 필요한데, 이건 통영시나 통영 지역 언론의 영역을 넘어선 일이다. 문제는 수도권이고 전국권이기 때문인데, 정부와 전국 단위 미디어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통영수산물의 안전성을 조명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정부나 지자체가 노력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국회의사당 수산물 시식회 등 다각적인 노력이 있었다. 소비자 심리 위축을 해결하는 건 단시간에 해결 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수도권에서는 횟집들이 업종 전환도 많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 통영에서 어렵다 하지만 횟집, 어시장 등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부문에서는 오히려 수도권이 통영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에서 온 손님 몇분을 통영에서 대접하려고 다찌집에 갔더니 손님들이 "수산물 왜 먹냐 방사능 문제 있지 않냐"고 하더라. 그만큼 수산물 전반에 대한 불신이 수도권 소비자들한테 깊이 심어져 있는데, 오히려 통영사람 입장에서는 좀 당혹스런 이야기가 아닌가. 우리는 별 문제 없이 잘 먹고 지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기자 : 지난해 중국 방문 등 대외 활동도 많았다. 해외 시장이 실질적으로 통영수산 침체 타개책이 되겠는지?

조합장 : 현재 수도권 판로에 큰 타격이 있는 상황이지만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는 희망을 걸 만 하다. 지난해 11월 중국 방문에서 통영 수산업계가 완전히 만족스럽진 않더라도 소기의 성과는 거뒀다. 아시다시피 굴 수출 계약이 있었고, 중국시장 활어 유통 개시는 못했지만 시장 개척 시도 자체에 의미는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오히려 자국 수산물을 불신하고 있다. 한국 수산물은 중국에서 일단 이미지가 좋아 전망이 있다고 할 만 하다. 자국 수산물 대비 한국 수산물의 단가가 10배 높아도 먹겠다고들 한다. 깨끗한 이미지 덕분에 시장성이 높다.

중국 수산유통업계 관계자들도 통영을 지난해 몇 번 방문했다. 하수처리 관리, 화장실 관리 등 통영 해양환경관리의 면밀함에 매우 긍정적인 인상을 받고 돌아갔다. 통영이 청정해역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갖고 갔다고 본다.

기자 : 중국과는 한중 FTA 협약도 있어 수산업계가 수출 뿐 아니라 수입 관련 문제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지?

조합장 : 한중 FTA 관련 사안에서 우리 정부와 지자체는 각 수협의 입장을 많이 청취하고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통영지역 수협장들은 전반적으로 한중 FTA를 반대하는 입장이었는데, 지난해 중국 방문에서 생각이 달라져 긍정적인 입장이 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 중국산 저가 수산물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오히려 우리 수산업계를 위한 발판이 되고 준비된 큰 시장이 되지 않겠나 하고 생각을 바꾸는 분들도 있었다.

기자 : 통영 수산업을 살리기 위해 어떤 시도가 필요할까? 정부나 지자체, 그리고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조합장 : 앞서 말했다시피, 지금의 침체는 생산이 아닌 소비의 문제다. 수산 뿐 아니라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에 맞물려 있어 쉽게 타개될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한다. 어쨌든 홍보다. 이미지 제고다. 가장 큰 시장인 수도권 소비자가 통영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인식을 가지도록 미디어를 활용해야 한다.

시 당국이나 정부 부처에서 전국 단위 매체와 연계해서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기획을 만들어 보았으면 좋겠다. 결국 문제는 수도권인데, 인지도 있는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한다던지, 아니면 통영 수산물을 주제로 한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는 것도 시도하면 어떨까. 통영 수산물의 안전성을 수도권 소비자에게 알린다는 목표로 여러 가지 기획과 시도를 해야 한다.

정용재 기자  flux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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