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의 중국산 산업용 ‘타카핀’, 박스갈이 수법으로 국산둔갑 불법유통

 
통영해양경찰서는 저가의 중국산 산업용 철물인 타카핀(조선 의장품 및 내장재, 목재용 마감재 등에 사용하는 고정용 철못)을 주기적으로 수입해, 자신의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 것처럼 제품의 원산지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시중에 불법 판매해 온 경남 양산시 소재 철물생산업체 (주)○○메탈 대표 부산거주 박모씨(61세, 남)와, 판매책 등 일당 4명(국내인 2명, 미얀마인 2명)을 대무역법위반혐의(수입물품의 원산지 거짓표시)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2년 3월 26일부터 지난해 10월 21일까지 중국으로부터 저가의 산업용 철물인 타카핀을 총 155,177박스, 2억5천만원 상당을 대량 수입한 후, 공장 창고에 보관시켜 두었다가 거래업체로부터 납품 주문시 수입제품의 겉 포장재를 제거하고 마치 자회사에서 직접 생산한 것처럼 포장상자를 바꿔치기하는 수법(일명 ‘박스갈이’)으로 원산지를 “MADE IN KOREA”즉,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했다.

해당 제품들은 품질 및 강도가 좋은 국산인양 시중의 건설 및 조선, 인테리어 업계 전반에 걸쳐 유통․판매되었으며, 이를 통해 박모씨 등은 8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검거되었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업체대표 박씨의 주도하에 주로 인적이 드문 야간에 CCTV 사각지대에서 박스갈이 작업을 하고 범죄 사실이 외부에 누출되지 않도록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근로자까지 범행에 가담시켜 증거를 인멸하려는 치밀함까지 보인 것으로 조사과정에서 드러났다. 타카핀을 직접 사용하는 인테리어공 김모씨에 의하면, 중국산 타카핀은 국산에 비하여 품질이 떨어져 쉽게 휘어지는 등 불량품이 많다는 것이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타카핀은 철재, 콘크리트용, 목재 등 용도와 규격에 따라 5개 유형별 총 40종이 유통되고 있으며, 일부 종류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유사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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