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산신문과 경남매니페스토 통영본부는 2014년 6월 4일에 열리는 지방선거를 맞아 통영시민 여러분들로부터 시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직접 청해 듣고 이를 후보자들에게 제안하고자 합니다. 시민들의 제안을 이렇게 수시로 공유할 수 있도록 지면을 허락해준 한산신문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보행자가 안전한 교통 체계'를 제안합니다.

통영시장 후보를 위한 시민정책제안 여덟 번째는 "이용자 중심의 시내버스 노선조정"을 당부하는 것입니다.
 
통영은 걸어다니며 여행하기에 좋은 도시다.
 
십여분을 걸으면 바닷가에 닿고, 또 십여분을 걸으면 시장에, 병원에 갈 수 있고, 다시 십여분을 걸으면 조그만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이른다. 걷다가 지치면 버스를 이용해도 좋다.
 
통영의 시내버스는 여행하는 사람이나 통영시민에게 편리함을 넘어 낭만적인 요소로 비춰진다.
 
통영의 대표적인 항구, 강구안을 중심으로 형성된 통영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 시내버스로도 아름다운 통영의 바다와 시골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통영을 여행하러 온 친구 몇은 통영에서 인상 깊었던 풍경 중의 하나로 '버스'를 꼽는다. 정류장과 정류장 사이가 너무 짧다는 것에 놀라고 작은 도시에 버스노선이 많아 노선도를 한참 동안 들여다보아야만 했다는 말이 생각난다.
 
통영시내 버스노선은 편리한 듯 보이면서도 답답한 구석이 있다. 이곳을 여행한 친구의 말이 아니더라도, 가끔 주변에서 우스갯소리로 통영시내버스 정류장간의 거리가 짧아 걸어가는 시간이나 버스를 타고 가는 시간이나 거의 같다고 농을 한다. 생각해보면 지나친 농담도 아닌 듯하다.
 
물론 통영시내의 지리적 특성이나 면단위에서 오고가는 노인들이 많은 지역의 특수성 때문에 노선이 겹치고 짧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통영은 대다수의 버스노선이 서호시장과 중앙시장, 무전동을 거쳐 간다.
 
시내중심의 노선이 많은 건 사실이다. 연이어 버스들이 도착하고 떠난다.
 
버스 여러 대가 같은 정류장에 정차해 있는 경우가 많아 시내는 가끔 정체현상을 보인다. 여행객이 많이 오는 계절이나 특정시간대에는 정체가 더 심하다.
 
교통정체 문제는 에너지 효율을 위해서는 물론이고 쾌적한 생활을 위해서도 해결해야 한다.
 
시민들의 이동 동향을 다시 살피고 조사하여 편리함과 효율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여행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외버스 주차장을 비롯하여 이마트, 교육청 등 죽림으로 이동한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사람과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시내버스 대부분이 죽림 시외버스주차장을 종점으로 하고 있어 죽림으로 가는 버스를 찾는 데는 불편함이 없다. 그러나 거리에 비례하여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다.
 
미륵도에 사는 시민이 버스로 죽림까지 가려면, 짧은 정류장마다 정차하고 시내 중심을 지나가야만 하기에 최소 40~50분은 걸린다.
 
시내 중심을 거치지 않고 죽림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있다면 20여분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산복도로를 지나 중간에 정류장을 두지 않고 죽림까지 가는 '논스탑' 버스를 배치하면 좋겠다. 필요에 따라 무전동에 한번 정도 정류장을 두어 환승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현재 운행되고 있는 겹치기 노선을 줄이고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새로운 노선도를 과감하게 시행하는 것이 절실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하면서 시내버스에 관한 사업시행 하나를 인정받아 대통령의 자리까지 간 토대를 마련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시내버스는 단순한 이동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시민의 발을 편하게 만든다는 것은 삶의 질을 높이는 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시민행정을 책임지는 사람들은 기억하길 바란다.
 
통영 매니페스토 운동 본부의 의견
 
버스 노선과 관련된 정책을 제안해주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더욱 감사하게도 이 분께서는 제안 글을 직접 적어주셨습니다.
 
이 분의 문제제기에 통영 매니페스토 운동본부도 100%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버스 노선을 추가함에 따른 예산문제도 생각해야 하며, 여러 곳에 버스가 설 때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기 때문에 버스 정류장을 줄이거나 노선을 바꾸는 것도 많은 논의를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저희는 이 분의 정책 제안이 토론을 위한 기본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 동안 버스와 관련해서도 시민들의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공개적이고 체계적으로 토론된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안자가 말씀하신 것처럼 시내버스는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니라 시민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도시의 상징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정책 제안을 계기로 통영 시내버스에 대한 여러 가지 논의가 시작되기를 바라며, 시장님과 시의회 의원님들도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용자 중심의 시내버스 노선조정" 공약은 미수동 강OO씨가 제안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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