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산신문과 경남매니페스토 통영본부는 2014년 6월 4일에 열리는 지방선거를 맞아 통영시민 여러분들로부터 시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직접 청해 듣고 이를 후보자들에게 제안하고자 합니다. 시민들의 제안을 이렇게 수시로 공유할 수 있도록 지면을 허락해준 한산신문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통영시장 후보를 위한 시민정책제안 열세 번째는 "걷고 싶은 통영 만들기"입니다.


지난주 한산신문에 나온 김명주 전 국회의원의 출판기념회 기사를 읽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 분이 암투병 중에도 이런 정신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나, 그 동안 통영을 가족처럼 생각하며 사랑했다는 점 때문이 아닙니다. "차를 타지 않고 걸어서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는 멋진 도시 통영을 만들고 싶었는데, 이걸 이루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 동안 '걷고 싶은 통영 만들기'가 꿈이었는데,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한 분이 있었다니 놀라웠습니다. 사실 이 생각은 놀랄 만한 일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통영의 교통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로는 좁고 차는 많고, 주차장도 부족하고, 주말이면 관광객들 때문에 시내로 진입하는 데만 몇 시간씩 걸리기도 합니다. 이보다 더 끔찍한 사실은, 차도만 있고 인도는 없어서 거의 목숨 걸고 걸어 다녀야 하는 도로가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차도만 있고 인도는 없는 도로들이 심지어 무전동이나 죽림처럼 신도시에도 널려 있다는 사실 때문에 저는 무척 화가 납니다. 무

전동이나 죽림은 계획도시로 만들어진지 오래되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다른 도시에서 계획도시를 만들 땐 벌써 생태도시니 뭐니 하면서 보행자를 배려하는 건 기본이고, 녹지비율, 공원 비율을 엄청 높이면서 도시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통영의 신도심구역들은 도대체 계획도시라고 보기엔 너무나 무계획적입니다.
 
시민의 복지와 안전은 시장이 가장 중점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입니다. 많은 후보들이 "경제 발전"을 시키겠노라고 공약을 내세우지만, 경제 발전은 기업이 열심히 일해서 창조해내는 것이지, 시장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정부가 경제를 살릴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수많은 경제학자들이 증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니, 저는 시장 후보들이 "걷고 싶은 통영 만들기"를 공약으로 삼고, 임기 내에 이것만이라도 제대로 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려고 하면 어려운 점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를 얻기 위해선 다른 하나를 버려야 한다"는 점만 염두에 둔다면 이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뭘 버리고 뭘 얻을까요? 바로 자가용 교통의 편리성을 버리고, 보행자의 안전을 얻는 겁니다.

예를 들어 2차선 차도만 있는 곳의 경우 일방통행으로 만들고 남는 1차선의 폭을 좌우 보행자도로로 만드는 겁니다. 혹은 한쪽의 보행자도로와 한쪽의 사선형 주차장을 만들고 가운데만 일방통행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비보호 좌회전 (직진) 신호를 보면 좌측의 보행자 신호와 동시에 들어오기 때문에 좌회전하는 차량들이 보행자들을 덮치게 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차량 운전자들을 더 기다리게 만듦으로써 보행자를 보호하는 신호체계가 필요합니다.
 
물론 이렇게 하면 자가용 차량 운전자들의 불만이 나올 겁니다. 하지만, 운전자들의 불만은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다보면 당연히 따라오는 겁니다.

그러니, 시장이 계속해서 홍보함으로써 시민들의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정말 걷기에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가 된다면 자가용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질 테니, 저런 불만도 자연히 줄어들 것입니다. 차 위에 사람이지, 사람 위에 차가 아니지 않습니까.
 
또 한 가지,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편리한 버스 만들기입니다. 짧은 거리는 걸어 다닐 수 있지만, 먼 거리는 버스를 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려면, 버스노선이 많아져야 하는 것은 물론 버스를 갈아타는 버스 정류장이 지금보다 더 넓어야 합니다. 버스정류장을 넓혀서 그곳에 작은 가게와 도서실까지 만들어서 문화공간으로도 쓸 수 있게 하면 어떨까요?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는 정말로 통영을 새로운 도시로 만들 것입니다. 관광객들은 이걸 보기 위해서 오히려 더 많이 통영을 찾게 될 겁니다.

통영은 산이 많아 좁은 땅덩어리에 사람들이 밀집해서 살고 있습니다. 인간관계가 긴밀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오히려 통영의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통영은 땅덩어리가 좁다고 불평만 하지 말고, 오히려 이런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입니다. 시장 후보들이시여! 김명주 전 국회의원의 말을 새겨들어주기를 바랍니다.

걷고 싶은 통영 만들기" 공약은 미수동에 사는 송OO씨가 제안하셨습니다. 다.
시민 여러분들의 정책제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안된 공약과 다른 의견이 있는 분들은 연락을 주십시오. 반영하겠습니다. (지욱철:010-6571-3600)
경남매니페스토 통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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