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안 프리마켓 기획, 조상현 복지사 "지역의 젊은 문화공간" 기대

"프리마켓은 통영 청년들의 새로운 문화공간, 골목 주민들과 지역 청년들의 공감을 통한 커뮤니티 형성도 기대된다"
 
중고 물품을 팔고 사는 소박한 벼룩시장으로 인해 구도심 강구안 골목에 청년들이 모여들며, 골목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보고 듣고 즐기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지난달 10일 첫 장터를 열고 2주마다 토요일에 개최되는 강구안 골목 프리마켓, '강구안 푸른골목' 사업의 일환으로 골목 상권 활성화를 위해 시민과 관광객을 골목 안으로 끌어들인다는 목적으로 출발했다.
 
오는 28일 4회째를 맞는 강구안 골목 프리마켓은 골목 활성화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욕구, 건강한 활력을 표출할 수 있는 문화공간에 대한 지역 청년들의 기대가 맞물려 매회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강구안 프리마켓은 10대와 20대 청년들이 판매자 참가팀으서, 자원봉사자 스탭으로, 또한 버스킹밴드 공연팀으로서 만들어나가는 지역 청년 문화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 청년들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 기획자인 조상현(29)씨다.
 
조상현 복지사는 통영고등학교, 경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 복지관 건강가정지원센터에 입사, 복지관 가족복지팀 업무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지역조직팀으로서 통영종합사회복지관의 '마을만들기' 전담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상현씨는 복지관이 푸른통영21과 함께 추진해온 '강구안 푸른골목' 사업 초기부터 양 단체의 가교 역할 뿐 아니라,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하며 "친화력 좋고 일 잘하는, 지역의 젊은 인재"로 공인받고 있다.
 
특히 강구안 골목 프리마켓 사업에서는 기획 및 운영, 현장 진행, 홍보, 여기에 공연팀 'YGP band' 멤버로서 타악기까지 연주하며 전천후 활약으로 "못 하는 게 없는 청년"이라는 평이다.
 
조상현씨는 강구안 프리마켓에 대해 "그냥 행사 이상의 것으로서 새로운 문화공간이자 지역공동체의 장"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수익사업을 하는 장터가 아니라는 것이 기본 전제"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어 "사용하던 물품이나 핸드메이드 제품으로 한정하며 기성품은 판매 불가라는 원칙은 처음부터 끝까지 고수해야 한다"며 "이는 강구안 골목 프리마켓의 지속성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상업성에 젖지 않겠다는 원칙 유지와 함께, "프리마켓 판매 참가자 스스로 재미를 느끼고 주인의식을 가지면 앞으로도 해볼만하다"는 전망도 더한다.
 
관심이 모아지고 개최가 이어지며 고민도 생겼다. '프리마켓' 자체에 대한 문의가 많았던 첫 개최 당시에 비해, 3회 이후에는 좋은 자리 확보나 기성품 판매 제안 등 민원성 문의가 많아져 아쉽다고.
 
여성용 의복과 악세사리에 집중되어 판매 물품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있다. 그럼에도 "기성 제품 유입을 통해 다양해지는 것은 결코 바라지 않는다"며 "양초, 팔찌 등 제작 체험 프로그램이 늘고 있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덧붙인다.
 
또한 "프리마켓 아이디어 자체는 주민들로부터 나온 것"이라며 당초의 목적인 골목 활성화도 잊지 않고 있다. 방문객은 미술간판과 조형물도 감상하며 자연스레 골목 상점으로 발걸음이 이어진다. 또한 판매팀 참가비 5,000원은 적립해 화단 조성 등 골목 가꾸기에 사용된다.
 
조상현씨는 "당초 목적이 골목활성화인 만큼, 직접적으로 주민들에게 이득이 돌아갈 부분이 무엇이 될지를 고민 중"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주민들과 판매자들의 커뮤니티가 프리마켓 운영위원회 형태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지역공동체 형성이 지속가능성의 관건임을 밝혔다.
 
그는 "나도 통영 토박이로서, 고향에 청년들의 공간이 없다는 아쉬움이 평소에도 있었다"며 "프리마켓에는 통영고 학생 밴드인 '방물장수'팀이 서포터로 적극 참가하고 있는데, 이처럼 통영의 젊은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라며 강구안 골목 프리마켓의 또 다른 의의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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