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를 읽고

   

철학이란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어른 중에서도 머리가 좋은 사람들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철학을 해왔다. 꽃이 예쁘다는 말을 듣고 예쁘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했고 착한 어린이라는 말을 듣고 착하다는 게 무엇인지 생각했다.


이와 같이 “무엇일까?, “어떻게 된 것일까?” 이런 생각들을 하는 것이 바로 철학이다.


학교에서 시험을 치면서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 보았을 것이다.

 

“내가 쓰는 답이 모두 정답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나는 항상 100점만 받을 텐데 ……”

 

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소원일 뿐 어떤 과목이든 답이 미리 정해져 있으니 사실은 힘들다.

 

그러나 철학은 이런 소원이 가능한 학문이다. 왜냐하면 철학에는 답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개인의 다양한 사고(思考)의 세계의 인정해주는 ‘철학’이라는 학문을 이야기 형식으로 들려주는 책이 《아빠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이다. 

 

현재 대학에서 철학 강의하고 있는 저자(이종훈·춘천교대)가 아들에게 윤상이에게 이야기체로 철학에 대해 설명하고있는 이 책은 최달수 화가의 삽화로 인해 한결 더 쉽게 읽힌다.

 

철학교수인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를 통해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철학자들을 가까이 만나게 하고 철학사상을 쉽게 배우도록 설명하고 있다.

 

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둣 한 윤상이의 질문과 아버지의 계속적인 유도질문 그리고 스스로 답을 찾도록 하는 데 읽는 재미가 있다. 


소크라테스 유명한 말 중에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내가 평소에 자주하는 말인데 이 책에서는 두 가지로 나누어 말하고 있다.

 

하나는 ‘자신이 아는 게 없음을 깨달아라’ 는 뜻이고, 또 하나는 ‘주어진 이성을 활용하라’는 뜻이 담겨있다. 즉  ‘모른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고 결국 자신이 많은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자만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 소크라테스가 가르친 철학방법이 산파술이다.

 

산파는 엄마가 어린애를 낳을 때 고생을 덜어 주는 사람으로 소크라테스는 상대방이 스스로 얼마나 무지한가를 깨닫게 하여 진리를 얻는 방법을 마치 어머니가 아이를 낳을 때 도와주는 산파처럼 올바른 길로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방법이다.

 

그리고 ‘주어진 이성을 활용하라’라는 것은 머리를 잘 쓰면서 살라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다 어려움에 부딪히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말고 머리를 써서 그 어려움을 이겨내라는 뜻이다.

 

그래야만 자신의 삶을 보람있고 재미있고 훌륭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아빠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라는 책을 통해서 “철학은 인간으로 하여금 삶의 목표를 주고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며 어려운 일에 부딪칠 때 용기를 준다”고 정리할 수 있었다.

 

고대 로마사람들의 생활모습에 대해서도 단편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던 것 또한 이 책을 통해 얻은 소득 중의 하나였다.

 

청소년들에게 철학의 길잡이로 권해보고 싶은 한 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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