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거머리말' 군락지 남해안 최대규모 확인

 
경남 통영시와 거제시 사이 바다인 견내량 일대에 분포한 해양식물 '거머리말' 군락지 규모가 남해안 최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용남면일대의 질피밭이 해마의 주요서식처로 확인됐다. 해마(海馬)는 실고기과에 속하는 해마속(Hippoc­ampus) 어류의 총칭이다. 몸길이 15-30cm이고 몸빛은 갈색이다. 전 세계에 약 25종이 있다. 열대의 얕은 바다에 주로 살지만 온대 바다에서 사는 종류도 있다. 몸이 골판으로 덮이고, 머리는 말 머리 비슷하다. 입은 관 모양으로 작은 동물을 빨아들여 먹는다. 꼬리는 길고 유연하여 다른 물체를 감아쥘 수 있다. 어린 해마는 흔히 서로 꼬리를 묶어 작은 무리를 짓는다. 큰 부레가 있어서 일정한 수심에 머무를 수 있으며, 등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를 이용하여 느리게 헤엄친다. 가슴지느러미는 머리의 양쪽에 붙어 있어서 한 쌍의 귀처럼 보인다. 수컷에는 육아낭이 있어서 암컷이 낳은 알을 넣어 부화시킨다. 한국 연해와 일본 각지에 분포하고 있다.최근 서식지의 파괴와 환경오염 그리고 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지난 2004년 5월 15일부터 국제보호를 받고 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지욱철)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견내량에서 거머리말 서식지 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면적이 50만8천㎡였다고 24일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견내량 거머리말 서식지 조사 결과를 18쪽 분량 보고서로 만들어 이날 공개했다.
거머리말 서식지는 2012년 남해군 설천면 일원에서 약 8만㎡ 규모로 발견된 데 이어 2013년 통영시 한산도 추봉해안에서 약 20만㎡ 규모가 추가로 발견된 게 전부다.
현장 조사에는 식물생태학을 전공한 거제교육지원청 장학사인 김철수 박사와 동아시아 바다공동체 '오션' 부설 한국해양쓰레기연구소 장용창 박사가 동행했다.
조사는 해안선을 따라 모두 6개 구역에서 진행했다. 거머리말, 애기거머리말, 게바다말, 줄말 등 4가지 거머리말이 발견됐다.
줄말을 제외한 나머지 거머리말은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돼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서식을 확인한 거머리말 외에 추가로 2가지 이상의 거머리말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거머리말은 수질정화와 광합성 능력이 뛰어나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잘 흡수한다. 다양한 해양생물의 서식처로 이용되는 등 연안 생태계의 주요 자원으로도 꼽힌다.
이번 조사에서 여러 종류의 거머리말은 물론 복해마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운동연합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이 일대 해역을 람사르 습지구역으로 지정해도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습지 유형이고 멸종위기 생물의 서식지이며 생물 다양성 유지에 중요한 것은 물론 어류의 산란지라는 점 등의 요건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지욱철 공동의장은 "거머리말 서식지는 산호초, 맹그로브숲과 함께 관심을 쏟아야 할 습지"라며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생태관광이 활성화하면 주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 견내량 잘피밭의 위치는 어디이고, 면적은 얼마인가?

 

2014년 7월 5일과 12일 통영시 용남면 화삼리와 동달리 앞 견내량 바다에서 잘피밭 조사를 한 결과, 잘피밭이 살고 있는 해역의 총면적은 508,000m2로 조사되었다(표 1). 동시에 진행한 주민과 어민 면담 결과 20여년 전 잘피밭은 해간도까지 전 해역에 걸쳐 있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화삼리 앞에서 해간도까지 과거에 잘피밭이 있었던 전 해역(4.5km2)을 람사르습지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제안한다.

 

 

구분

확인된

잘피밭 면적(m2)

서식 종

달포만 잘피밭

290,000

거머리말

목너머개 잘피밭

60,000

거머리말, 애기거머리말

선촌갱문 잘피밭

135,000

거머리말, 애기거머리말, 줄말

배암여 잘피밭

23,000

애기거머리말

확인된 잘피밭의 면적

508,000

거머리말, 애기거머리말, 게바다말, 줄말

잘피밭이 확인되지 않은

기타 해역

2,992,000

 

제안된 전체

람사르습지구역

4,500,000

과거 잘피밭

(어민 면담)

 

 

 

 

 

2. 이번에 발견된 잘피의 종류는 무엇인가?

 

이번에 발견된 잘피는 거머리말, 애기거머리말, 게바다말, 줄말 등 4개 종이다. 또한 어민들은 당그레기라는 풀의 존재에 대해 여러 번 설명했는데, 해간도 인근 다소 깊은 바다에서 4미터 이상의 꽃대가 올라온 것을 자주 목격했다는 것이다. 이는 포기거머리말 또는 수거머리말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이번 조사에서 확인하지는 못하였다. 인근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조사(환경부, 2010)에서 거머리말, 애기거머리말, 포기거머리말, 수거머리말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볼 때, 이곳 견내량에도 포기거머리말과 수거머리말도 존재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외에 왕거머리말은 주로 동해안의 바위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주로 점토질과 자갈로 이루어진 이 곳에서는 서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좀마디거머리말은 2002년 거제에서 발견되어 국제적인 신종으로 등록된 것으로서(Shin et al., 2002), 견내량과 가까운 곳에서 발견되었으며, 형태적으로 포기거머리말과 매우 비슷하다는 점에서(Short & Waycott, 2010), 견내량에도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불과 두 번에 걸친 짧은 조사로는 이를 밝힐 수 없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정밀 조사가 요구된다.

 

학명

보호종 여부

비고

택사목

거머리말과

거머리말속

거머리말

Zostera marina

보호대상 해양생물(해양생태계보전법, 2014)

서식 확인됨

애기거머리말

Zostera japonica

서식 확인됨

포기거머리말

Zostera caespitosa

서식 추정 (환경부, 2010)

수거머리말

Zostera caulescens

왕거머리말

Zostera asiatica

서식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

좀마디

거머리말

Zostera Geojeensis

Endangered (IUCN)

서식 추정 (Shin et al., 2002)

새우말속

게바다말

Phyllospadix japonicus

보호대상 해양생물(해양생태계보전법)

서식 확인됨

나자스말목

줄말과

줄말속

줄말

Ruppia maritima

 

서식 확인됨

 

3. 견내량 잘피밭을 람사르 습지구역으로 지정하면 좋은 이유는 무엇인가?

 

(1) 견내량 잘피밭을 더 확실히 보호할 수 있다.

잘피밭에 고기가 산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잘피밭은 청정바다의 지표종이다. 인근 어민과 주민들은 이삼십년 전 약 삼백만평 규모로 이 바다에 잘피가 있어 배가 다니기 힘들 정도였으나, 이후 많이 줄었다고 한다. 특히 인근 아파트 단지의 하수와 쓰레기 매립장의 침출수, 잠시 설치되었던 굴 양식장 등으로 인해 이곳의 오염이 심했던 십여년 전에는 잘피를 거의 볼 수 없었으나, 최근에 상당히 많이 회복된 상태라고 한다. 즉, 이곳의 잘피들은 이 바다가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이곳을 보호지역으로 지정함으로써 이와 같이 살아나는 바다 생태계를 더더욱 보호하여 잘피가 더 빨리 회복되고 해양생물자원이 더더욱 풍부해지도록 도울 수 있다. 이는 곧 인근 주민과 어민들의 소득 향상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2) 한국의 다른 잘피밭에 대한 보호정책도 이끌어낼 수 있다.

잘피밭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많지만, 잘피밭이 실질적으로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경우는 거의 없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있지만, 이는 잘피 때문에 지정된 게 아니며, 지정된 이후에도 잘피가 줄어드는 걸 거의 막지 못했다. 견내량 잘피밭을 보호지역으로 지정함으로써 전국의 다른 잘피밭의 중요성도 홍보될 수 있다.

 

(3) 통영 바다에 대한 홍보가 되어 관광산업과 굴 양식 산업에 도움이 된다.

통영은 바다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굴이나 멸치 등 수산물 등의 수산업이 통영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며, 바다의 땅이라 불리는 통영에서 관광산업도 결국 깨끗한 바다가 있기에 가능하다. 그러므로 이곳을 보호지역으로 지정한다면, 통영 바다가 얼마나 깨끗한지 홍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이는 결국 관광산업과 수산업 소득 증대로 이어질 것이다.

 

4. 이곳에 서식하는 다른 보호 대상 생물이 더 있는가?

 

이곳은 해양생물 다양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특히 화삼교회 앞 잘피밭과 갯벌의 경우 해양생물의 다양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높다.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서 이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통영 바다에는 멸종위기 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조약인 CITES에서 정한 2급 멸종위기종인 복해마(Hippocampus kuda)가 산다. 해마들이 잘피밭에 산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김준섭 & 곽우석, 2012), 복해마도 통영에서 촬영된 바가 있다(김동현, 2012). 복해마는 IUCN이 Vulnerable 등급으로 평가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기도 하다(Project Seahorse, 2003). 비록 이번의 짧은 조사에서 어류까지 조사하지 않아서 확인되진 않았지만, 해마들이 잘피밭을 주요 서식지로 삼기 때문에, 이곳 견내량 잘피밭에도 복해마와 해마가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견내량 잘피밭 바로 옆에는 또한 백로류 약 500쌍이 번식하는 소나무숲이 있다. 중대백로, 쇠백로, 왜가리, 해오라기가 번식하는데, 둥지의 갯수가 약 500개이므로, 어미새만 약 1000마리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어린 새까지 합치면 이보다 총 개체수는 훨씬 더 늘어난다. 이들은 잘피밭 위쪽에 있는 조간대 갯벌에서 주로 물고기를 잡아 먹기 때문에, 잘피밭에 목숨을 의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 견내량의 역사적 가치가 있는가?

 

견내량은 1592년 이순신 장군이 승리했으며, 전세계 4대 해전 중 하나로 평가되는 한산대첩의 주요 무대이다.

 

6.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주민들은 좋아하는가?

 

견내량 잘피밭을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주민들은 좋아한다. 첫째, 이곳은 다른 통영 바다와 달리 양식장이 거의 없다. 이곳은 물살은 빠른 반면 너무 얕기 때문에 10미터 이상의 깊이를 요구하는 굴 양식에 불리하다. 그러므로 이곳이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도 금지될 만한 어로행위가 거의 없다. 이곳바다는 마을어장으로 지정되어 주민들이 바지락 등의 종패를 뿌려 수확하지만, 보호지역으로 지정된다고 해서 그런 이용행위가 제한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생태관광이 활성화된다면 마을어장을 체험학습장 등으로 훨씬 더 잘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잘피가 살아난다면 물고기가 많아진다는 것을 주민들이 경험적으로 잘 알기 때문에, 잘피를 살리려는 것에 주민들은 찬성한다.

 

7. 잘피밭이 습지인가?

 

잘피밭은 대표적인 해양 습지입니다. 국제습지협약인 람사르협약에서도 잘피밭(Seagrass bed)는 해양 습지의 목록으로 포함시키고 있으며, 산호초, 맹그로브숲 등과 함께 특별히 관심을 쏟아야 할 습지로 강조하고 있습니다(Ramsar Convention Secretariat(2010).

 

8. 견내량 잘피밭이 람사르습지구역의 지정 요건을 충족하는가?

 

람사르습지구역은 어떤 습지가 국제적인 관점에서 중요할 때 지정될 수 있습니다. 람사르협약은 이를 판단하기 위한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데(Ramsar Convention Secratariat, 2009), 견내량 잘피밭은 다음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대표적인 습지 유형이면서, 멸종위기 생물의 서식지이고, 생물다양성 유지에 중요하며, 어류의 산란지이기 때문에 람사르습지구역의 지정 요건을 충족합니다.

 

번호

기준

견내량

잘피밭

근거

기준 1

해당 지역의 대표적인 습지 유형

충족함

한국의 대표적인 해양생태계임

기준 2

멸종위기 생물의 서식지

충족함

한국 법률에 의한 보호종인 거머리말, 애기거머리말, 게바다말의 서식이 확인되었으며, IUCN 멸종위기종인 복해마의 서식이 합리적으로 추정됨.

기준 3

생물다양성 유지에 중요한 생물의 서식지

충족함

잘피류는 생물다양성 유지에 매우 중요함

기준 8

어류 산란지

충족함

잘피류는 어류의 산란지임.

 

<참고문헌>

 

국립공원관리공단. (1994). 국립공원자연자원조사: 한려해상국립공원. 1040p.

 

김동현. (2012). 포토뉴스: 복해마. 한산신문, 2012년 2월 17일. 통영시 관광과.

 

김준섭, & 곽우석. (2012). 경남 통영의 소규모 잘피밭 어류군집에 관한 연구. 한국어류학회지, 24(3), 191-200.

 

해양생태계보전법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2014). 법률 제12661호, 2014년 5월 21일 일부개정,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

 

Project Seahorse. (2003). Hippocampus kuda. The IUCN Red List of Threatened Species. Version 2014.1. <www.iucnredlist.org>. Downloaded on 12 July 2014.

 

Ramsar Convention Secretariat. (2009). Ramsar Information Sheet. Categories approved by Recommendation 4.7 (1990), as amended by Resolution VIII.13 of the 8th Conference of the Contracting Parties (2002) and Resolutions IX.1 Annex B, IX.6, IX.21 and IX. 22 of the 9th Conference of the Contracting Parties (2005). 35p.

 

Ramsar Convention Secretariat. (2010). Wetland inventory: A Ramsar framework for wetland inventory and ecological character description. Ramsar handbooks for the wise use of wetlands, 4th edition, vol. 15. Ramsar Convention Secretariat, Gland, Switzerland. 80p.

 

Shin, H., Cho, K.H., & Oh, Y.S. (2002). Zostera geojeensis, a new species of seagrass from Korea. ALGAE-INCHON-, 17(2), 71-74.

 

Short, F.T. & Waycott, M. (2010). Zostera geojeensis. The IUCN Red List of Threatened Species. Version 2014.1. <www.iucnredlist.org>. Downloaded on 12 July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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