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읍 양지농원 내 수석관 건립 및 석보 발간

   

월정 정창훈옹 30년만의 수석 외출

산양읍 양지농원 내 수석관 건립 및 석보 발간
42년간 법조계, 취미로 모은 수석 300점 공개

 

42년간 법조계를 호령하던 월정(月汀) 정창훈(85·양지농원 정대곤 대표의 부친)옹이 자신의 호를 딴 전문 수석관 설립과 동시 석보(石譜)를 발간, 화제가 되고 있다.


통영수고와 동국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한 정 옹은 사법고시 합격 후 부산·지방·마산·안동 검사를 거쳐 대구와 서울지검 부장검사, 제주·청주·대전지방검찰청 검사장을 거쳐 대검찰청 송무부장을 지낸 법조계 통이다.


이런 그가 수석에 취미를 갖게 된 것은 1976년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 시절, 수석에 조예가 깊은 동료로부터 권유받고 본격적인 탐석 활동을 시작하면서였다.


일본서적 애석계와 분재수석지를 탐독하고 수석의 보고인 제주도 해안을 누비며 탐석, 애수를 달래보기도 하면서 대자연의 심오한 이치를 일깨워주는 수석세계에 도취해 30년간 전국각지의 산지를 누비게 됐다.


하지만 공직 생활에 있다보니 어느 수석모임에도 가입한 일이 없고 어떤 수석 전시에도 출품한 일이 없었다.


단지 애석 생활을 외부에 표면화하지 않고 조용히 혼자만 수석을 감상하는 정관자득(靜觀自得)하는 스타일이었다.


소장하고 있는 애석들은 직접 탐석한 것이므로 돌 하나하나 애환과 역사가 있고 같이 탐석하던 동호인들의 추억이 담겨 있다.


이에 정 옹은 애석들이 다분히 주관적 심미안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기를 주저, 오직 독자적 감상에 만족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수석은 험난한 인생여정의 나침반이었다.
그리고 동양화 대가인 남농(南農) 선생, 서예가 남주(南舟) 선생, 서양화가 이한우 화백, 전 대전수석회 조장택 회장 등과도 인연을 있게 한 주인공이었다.


이제, 통영시 산양읍 신전리 양지농원 내에 월정 수석관을 설립하고 희귀 소장품 300여점을 공개하고 있다.


또 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월정석보’를 통해 전국 수석인에게 지상전으로 소개, 관심을 모으고 있다.【金英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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