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운리 주민들, 골프장 개발 피해 항의집회

 

통영골프장 조성공사로 마을 어장 피해에 견디다 못한 산양읍 영운리 주민들이 통영시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졌다.

28일 오전 10시부터 4시간여 진행된 집회에는 영운리 주민이 대부분 참가, 100여명의 주민들이 통영시와 골프장 사업주체 (주)동원개발의 처사에 항의했다.

주민들은 “지역 경제에 골프장이 무슨 도움이냐. 일자리 창출 운운해도 허드렛일이나 있을 텐데, 갯벌에서 조개 캐고 어장 일하는 게 훨씬 도움된다”며 “그런 영운리 바다를 통영시와 동원개발이 죽이고 있다”라며 청정해역 통영바다를 지키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운리 송백기 이장은 “통영시는 골프장 유치할 당시 뻔질나게 시 공무원들이 마을에 드나들면서 피해 없도록 하겠다더니, 허가 나고 나서는 공무원들 코빼기도 안 비치더라”며 “골프장 유치하고 나면 일 끝났다는 태도 아니냐”라며 통영시를 질타했다.

또 “동원개발은 주민과 대화하는 척만 했다. 허가 내놓고 작업 진척시켜 놓으면 주민들이 뭘 어쩌겠느냐는 태도다”며 “공사가 끝나고 골프장이 결국 들어서도 문제가 끝이 아니다. 골프장에서 농약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면 동네가 살 수 없는 곳이 된다”라며 골프장 공사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될 것임을 드러냈다.

한편 통영골프장은 사업비 815억 원을 들여 97만6,130㎡ 면적에 18홀의 골프장과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주)동원관광개발이 지난 6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허가 당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골프장 건설 과정의 지형 훼손과 생태계 파괴 우려를 전했으나, 낙동강청은 주변 환경에 중대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협의 절차를 마무리했다.
[정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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