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채납 및 위탁관리 앞두고 시의회 조심스런 접근

▲ 안황스포츠센터 조감도

가스공사통영기지가 아이스링크 대체시설로 조성한 안황스포츠센터가 내달 통영시에 기부채납을 앞두고 있으나, 적자 발생에 대한 대비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3일 통영시는 시의회 간담회에서 안황스포츠센터 기부채납 및 위탁관리 계획안 보고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통영시 도시과장은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부지를 제외한 지상권 일체를 기부받는다”며 “기부채납받은 스포츠센터 시설의 위탁관리는 (사)안황지역개발협의회가 맡는다”고 밝혔다.

이어 “안황스포츠센터 수익금 전액을 시설물의 운영 및 관리에 우선 사용하며, 잉여금이 발생할 경우 지역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등을 하도록 협약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0월 중 통영시, 한국가스공사, (사)안황지역개발협의회는 안황스포츠센터의 기부채납 및 관리위탁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계획을 보고받은 통영시의회는 “가스공사 기지 내에 지은 것이 문제다. 자칫하면 부담만 되는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며 예상가능한 적자 발생에 대비책을 주문했다.

전병일 의원은 “헬스장, 찜질방 등을 주민이 직접 관리하게 되는데 불필요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에서 지도감독을 세심히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유정철 의원은 “적자가 불보듯 뻔하다. 오히려 주민들에게 부담을 안겨주는 일이 될 수도 있으므로 가스공사가 운영비 부담도 지는 방향으로 협약을 해야 한다. 가스공사 기지 밖에 지었으면 상황에 따라 처분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상식 의원은 “안정황리주민 뿐 아니라 통영시민을 위한 시설이 돼야 한다”이라며 “시민 서비스 차원으로 접근해야 하면 적자 발생은 예상가능한 수순이다. 가스공사는 기부채납하고 끝이라고 생각해선 안 되며, 운영 적자 부담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근식 부의장은 “적자에 대한 책임이 통영시로 돌아오지는 않도록,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위탁 협약에 기재해야 한다”며 “만약 운영이 불가능한 수준이 된다면 가스공사가 시설을 안도록 하는 내용도 기부채납 협약에 포함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또한 “사우나와 헬스장이 자칫 동네목욕탕이 되지 않도록 활용폭을 넓혀, 조선소 근로자들이 안황스포츠센터를 찾도록 유도하자”며 “개시일로부터 2년간 가스공사가 시설에 가스 무료공급이라는데 무기한 공급으로 바꾸자”고 말했다.

이에 통영시 도시과장은 “가스공사 내부에 조성한 것과 지상권으로 기부채납이 한정된 것은 아쉬움이 있다. 협약 체결에서 최대한 안황주민과 통영시민에게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내겠다”고 답했다.

안황문화스포츠센터는 사업비 80억원을 들여 가스공사 통영기지내(광도면 안정리 2050-3, 2051-3번지) 7,437㎡ 부지에 건축면적 1,181㎡ 연면적 4,348㎡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됐다.

주요 시설은 스크린골프장, 골프연습장 등 스포츠시설과 사우나, 찜질방, 헬스클럽의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돼 있다.

1996년 안정국가산업단지 사업추진 당시 한국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 건설과 관련해 한국가스공사가 약속한 아이스링크장 건립 계획의 대체시설이다. 2008년 안정 황리 주민들의 수렴된 의견으로 제시된 스포츠센터 건립을 결정, 2011년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2012년 12월 착공해 지난해 11월 준공했다.

한편 시의회는 15일부터 열리는 제 158회 통영시의회 1차 정례회에서 안황스포츠센터 취득(기부채납) 계획안, 안황스포츠센터 관리 및 운영 조례안, 민간위탁 동의안 등 시설 관리계획을 심의 의결할 예정이다.

▲ 3일 열린 통영시의회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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