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육감 기자회견, 연구·시범학교?획일적 보충수업 등 내년 폐지

강제적 야간자율학습?0교시 수업 등 5개 포함

경남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이 2학기부터 교원업무경감을 위해 학교업무 '다이어트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학교업무 다이어트 프로젝트 주요 내용은 연구·시범·선도·지역중심학교 폐지를 비롯해 초등 9시 이전 방과후 수업, 획일적 보충수업(방과후수업), 강제적 야간자율학습, 0교시 수업 등이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11일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업무 다이어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박종훈 교육감은 기자회견에서 "'학교업무 다이어트 프로젝트'는 불요불급한 소모적인 전시성 행사나 대회, 교육활동을 방해하는 관행과 관습의 구태 정책을 폐기?축소해 교사들을 아이들 곁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프로젝트"라면서"이 프로젝트에는 도민들이 경남도교육청 누리집(홈페이지)과 SNS 등을 비롯해 자유롭게 참여·제안할 수 있도록 열어 두겠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이어 "경남교육청에서는 그동안 학교현장 부담이 과중하고 교육적 효과가 미흡하거나 학생, 학부모의 선택과 참여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업무를 대상으로 T·F운영, 담당부서 내부 검토, 교육감과 실무자의 토론회 등을 거쳐 우선 5개 업무를 선정하고 폐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 교육감이 밝힌 폐지되는 5가지 학교업무는 연구·시범·선도·지역중심학교, 초등 9시 이전 방과후 수업, 획일적 보충수업(방과후수업), 강제적 야간자율학습, 0교시 수업 등이다.

◇연구·시범·선도·지역중심학교 폐지
새로운 정책 도입 시 연구시범학교에서 우선 적용함으로써 시행착오를 예방하는 등 연구시범학교의 순기능도 있다.
그러나 예산대비 효율성, 연구 결과의 일반화 효과 등이 높지 않고 해당 학교로 교원이 쏠리는 역기능도 있어 이 제도를 폐지할 계획이다.

◇초등학교 정규수업 이전 방과후수업 폐지
어린 학생들의 건강권?수면권?행복 추구권을 보장해 줌으로써 배움이 즐거운 학교 토대가 구축될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중?고 획일적 보충수업(방과후수업) 폐지
학생, 학부모 선택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 요식화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의무적으로 참여시키고 있고 과목 선택권도 보장돼 있지 않아 오히려 학생들의 자율성과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학생·학부모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과목과 학급을 편성함으로써 학교만족도를 높이고 학생들이 진로 진학의 능력을 쌓는 데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고등학교 강제적 야간자율학습 폐지
대부분 일반고에서 학생, 학부모의 희망에 의해 실시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반강제적으로 운영하는 학교가 있다.
앞으로는 학생·학부모의 선택권을 존중하고 학생의 자발성과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워 주기 위한 방향으로 체제를 구축하고 쾌적한 공간을 마련해 주는 등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

◇고등학교 0교시 수업 폐지
고등학교 0교시 수업은 학생의 건강권, 수면권, 행복추구권을 보장해 주기 위한 방안이며 학생들이 교육과정에 집중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을 갖춰 주기 위한 것이다.
박종훈 교육감은 "취임 후 두 달여 동안 새로운 경남교육과 선생님을 아이들 곁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고민해오다가 먼저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존에 하던 업무들을 과감히 다이어트함으로써 선생님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드리기로 했다"며"앞으로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직무분석을 통해 이번에 발표한 5개 업무 외에 줄여나가야 할 업무들을 추가 발굴하고 또 현장의 정책제안을 받아 지속적으로 학교업무를 줄여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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